閑山섬의 슬로우 라이프
남해바닷가를마주하고앉았습니다.
돌들을던지고있습니다.
바닷가로던지는줄알았는데,그게아닙니다.
돌맞치기놀이인것같습니다.
비석치기하고비슷한놀이입니다.
엄마가저앞에돌을세워놓으면아이들이돌로서맞치려고합니다.
아빠는던지기좋은돌들을골라아이들손에쥐어줍니다.
여기는추봉도’몽돌해변’입니다.
통영에서배를타고들어온한산섬.
거기서다시버스를타고다리를건너온추봉섬해안이지요.
바닷물에닭혀동글해진돌을’몽돌’이라고합니다.
그런돌들이지천으로깔려있는해변,
그래서이해변을’몽돌해변’이라고부르고
여름에는피서객들이많이몰려’몽돌해수욕장’이되는곳입니다.
해변위마을자락엔아름드리海松이즐비합니다.
모두들바다를바라보는푸르런자태입니다.
마을과해변은조용하기그지없습니다.
마을어귀,
담장의넝쿨은마을의오랜연륜을얘기해주고있습니다.
세종朝,대마도정벌을위한己亥東征시전초기지였다는마을입니다.
그러나지금은조용한어촌마을입니다.사람도별로없습니다.
노인한분이큰해송아래엉거주춤서계셨는데,
다가가려하자그만슬그머니사라져버립니다.
푸른남해바다도조용합니다.
바닷불이잔잔하니파도소리도없습니다.
바람만이따금휙-하고지나갑니다.
동네앞,
키한질도안되는깊이의바닷물에한해녀가자맥질을하고있습니다.
그저조용하게들어갔다나오고,나왔다가다시물로들어가고.
뭘잡고채취하려는게아니고그저무료함을달래려고하는자맥질같습니다.
이해변마을을통털어움직이는것은해변가의꼬맹이가족들,
그리고하릴없이바닷물아래위를오르내는해녀의자맥질뿐입니다.
해변의꼬맹이가족들이자리를옮깁니다.
그리고새로돌거치대를만들고또돌던지기를합니다.
엄마는돌을세우고,아빠는돌을주워아이들한테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