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의 ‘힘’
전교조교원명단공개를놓고전교조및법원측과맞서온
조전혁의원이결국사흘만에그들에게손을들었다.
하루3000만원이라는,감당할수없는이행강제금의위력에굴복한것이다.
이럴경우에도돈의힘이라는표현을써도되는지모르겠지만,
그힘이어떤영역의범위를넘어파고든기분이라,
좀비겁하고굴욕을강요당한것이라는생각을지울수가없다.
강력하게버티던조의원이사흘만에손을든이유가새삼안타깝고가슴을저미게한다.
돈,그놈의돈때문이지만,그놈의돈에묶여살수밖에없는마누라의만류때문이다.
"국민의알권리보다
마누라의살권리가더무서워
명단내린다혀라.
나도좀살자."
이행결정이내려진날,마누라가보낸문자메시지다.
내용은남편더러그만두라는것이지만,
죽자고말리는만류의진정성은읽혀지지않는다.
명단내리라는표현속,’혀라’라는지시어가그것을웅변한다.
"어쩔수없는현실이안타까워
나,마누라는이렇게말하지만,
내속은더타고있다우…"라는것으로들린다.
하루돈3000만원이어디아이들장난인가.
누구보다그것을잘알고있는마누라다.
그러나’혀라’는농담성의사투리에서마누라는
남편의심정에자신의안타까운마음을보태고있다.
‘혀라’라는표현속에서마누라는
전교조의횡포와법원의결정을비웃고있는것이다.
어쨌든조의원은표면상한시바삐명단을내리라는
마누라에의해좀우습게됐다.그리고그에따랐다.
조의원은그러나좌절해서는안된다.
마누라의힘이느껴진다.지혜롭고당찬마누라의힘.
그게언젠가조의원을다시일으켜세울것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