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집으로 간다

하루꼬박책상물림이다.

마무리단계에있는일들이라게으름을필수가없다.

통계수치와내용을분석하고,그것들을적어나가야한다.

예전에는이런일들이재미있었다.

군대있을때월말보고같은일아니던가.

정리된내용을펜글씨로쓰는것,

그러나이즈음은PC로작업하는것의차이뿐일까.

아니다.

이젠머리가먹통스러워져기억력이떨어졌다.

금방본자료가없어허둥지둥좁은책상을난리법썩으로뒤적이고,

앞에서본자료가생각이나질않아절망스러워하고…

자료정리도이젠잘안된다.

분석글을쓰려면분석과관련한자료를어떻게정리해서활용하느냐가상당히중요하다.

그것만잘해도일의반은끝낸셈이다.

그러나이젠그것도잘안된다.

환장하는것은분명히찾아다구해놓은자료가없어졌다가한참후에나타나는일이다.

그것들에다리가달린것은아닐터이니,그또한나에게문제가있는것이다.

오늘하루,일단초벌은마무리했다.

나흘걸린일이다.

수일간을하루종일책상에앉아끙끙대는

중늙은이의행태가어떻게비춰졌을까.

아직시간이많이있는데,천천히하셔도될일을…

엘리베이터앞에서측은해하는표정을만난다.

빨리해치워야지요.

딴에는강한표정으로맞서지만,그젊은팀장이그리느낄까.

아,이제이런일마저안되면어떻게하지

집으로가는버스안에서문득든생각.

전에는생각지도못한두려움같은것이다.

버스는저녁노을속을천천히달린다.

천천히집으로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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