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의시시각각]전문가가운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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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좌파단체들이이른바‘천안함전문가’4명에게목을매고있다.토론회마다단골로모셔국방부를성토한다.일부신문들과인터넷매체들은이분들의설교를받아적기바쁘다.이종인알파잠수기술대표,김종대디앤디포커스편집장,신상철서프라이즈대표,박선원브루킹스연구소연구원이그주인공이다.천안함의어뢰피격을꿋꿋하게반대해온분들이다.이분들이새로운가설을제시하면암초설(說)을믿는신도들은새세상을얻은듯환호한다.그리고주문을따라외운다.“어뢰는결코아니야.암초야,암초야….”
필자는예비역육군병장이어서해군은잘모른다.과학지식도고교때까지배운게전부다.당연히천안함비(非)전문가다.그래도암초설신도들이깊이믿고따르는‘4대의혹’이궁금했다.전화로접촉한대학교수와예비역해군장교들의답변을소개한다.
①어뢰폭발인데까나리가안죽었다?=까나리를모르고하는소리다.낮에만활동하고밤엔모래속에꼭꼭숨는다.수심3~5m에주로살지,사고해역의수심40m는다소깊은편이다.까나리는보통12㎝남짓하다.참고로,거센조류때문에천안함산화자6명과금양호선원의시신조차못찾았다.유류품도해안가로거의밀려오지않았다.설사까나리수천마리가떼죽음해도흔적찾기란쉽지않다.바다청소부인괭이갈매기가제일좋아하는먹이가까나리다.백령도엔20만마리의괭이갈매기가산다.
②얼굴에물방울만튀었다?=물기둥과버블제트는공교롭게(?)한겨레신문이4월8일특종보도한내용이다.“해병대초병이100m가량치솟는물기둥같은하얀색섬광을목격했다”는것이다.“다른초소의초병에따르면천안함이역브이(Λ)자로솟구쳤다”며버블제트까지시사했다.물기둥이합동조사단발표때갑자기튀어나왔다는건오해다.물기둥을못본견시병과달리,초병은처음부터“물기둥같은것을봤다”며일관되게진술했다.
③침몰장면의TOD가있다?=TOD는적이나이상물체를감시하라고비싼돈주고설치한것이다.우리편천안함만쫓아다니며감시했다면오히려직무태만이다.초병을영창보내야한다.거꾸로,어뢰폭발순간에딱맞춰TOD를찍었다면대공혐의까지조사해볼필요가있다.해병대초병이사전에적과내통해정확한어뢰발사시각을알고있었을지모를일이다.
④너무멀쩡한‘1번’?=우리해안어느양식장에도부이마다유성매직으로쓴번호가수년간선명하게남아있다.기름성분의유성매직은알코올같은용제(溶劑)에녹지,바닷물엔안녹는다.그렇지않다면태안이나미국의멕시코만기름유출은그냥두면될일이다.기름이바닷물에녹는다는,천지개벽할학설이한국에서탄생했기때문이다.
암초설전문가들은연구대상이다.한분은두달간어뢰용알루미늄을바닷물에넣어녹슬게하겠다고공언했다.고온·고압의폭발로생기는비결정성산화알루미늄의개념을깜빡하신모양이다.재료공학석학들이밑줄까지치면서강조한대목인데….노무현정부의청와대행정관출신인전문가는“북한잠수함은야간전투능력이없다”고단언하셨다.연어급잠수함이야간투시장비를장착했다고자랑하는북한의카탈로그가무색해진다.나머지두분은명예훼손으로피소됐으니그결과를지켜볼일이다.
가장이해가안되는건야당이다.민주당과국민참여당은10년간집권경험이있다.그런데도비과학적인가설만쫓아다니다스텝이꼬여버렸다.진짜전문가들이울고갈일이다.이젠야당도믿고따르던전문가들을되짚어보았으면싶다.그래도믿는다굽쇼?차라리다른전문가를추천해드리고싶다.4월1~2일중앙일보에등장한백령도어민들이다.특히머구리(잠수부)이용선씨가압권이다.“암초는무슨…벼르던북에한방맞은거지.”지금봐도흠잡을데가전혀없다.어디이만큼탁월한학설을제시하신분이계셨던가.
이철호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