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새족보를뒤지고난리를피웠다.
할아버지,할머니함자를찾고자함이다.
그러나쉽게찾아지지않았다.
의아해할친구들이많을것이다.
아니,어찌지조부.조모함자도모르는가.
나는두분모습을뵌적이없다.
나태어나기도전에돌아가셨기때문이다.
두분에대한기억은,
어릴적아버지따라,큰집뒷산에모셔진산소뿐이다.
그것도큰집이경주아화에있는탓에
특별한때가아니면자주갈수도없었기때문에
두분을산소에서조차접할기회가없었다.
그러나나는아버지돌아가시고난후부터
두분에대한제사를쭉모셔왔다.
지금도모시고있다.
두분함자도모른채제사를모셨다는것,
생각해보니참그런아이러니도없다.
핑계는있다.제사에는지방을쓴다.
그러니두분함자를별도로기억하지않았던것이다.
어쨌든불효막심한노릇임에는틀림이없다.
할아버지,할머니함자를알고자했던것은어머니때문이다.
성당에나가시는어머니가두분연미사를올리려는데,
어머니가기억을못한다면서알려달라하셨기때문이다.
또미안한노릇이지만,
나는우리성씨중무슨파인지도잘기억하지못한다.
알고는있었지만까먹기일쑤였다.
아버지살아계실적에는수도없이들었지만,
아버지돌아가시고난후부터는기억하기에소홀했다.
아내가난리다.
아니,자기할아버지,할머지함자도모르고,
성씨의무슨파인줄도모르냐면서면박을준다.
그러면서도빨리함자를찾아야한다며성화다.
어머니로부터직접’하명’을받았기때문이다.
몇년전,족보를뒤지다가분명표시를해뒀다.
그런데,그게기억이나질않는것이다.
족보는모두13권이다.
족보한권이대략1500페이지이상인데다,
종이가얇아그걸일일이뒤적거려찾기도어렵다.
할수없이경주큰집의형님에게도연락을드렸으나통화가안된다.
동생에게연락했더니,성씨종파와관련해듣기에비슷한걸알려준다.
사직공32대손,학봉파13대손.
사직공은들은것같다.그러나학봉파는아닌것같다.
학봉은임진왜란때일본에부사로간김성일대감인데,
그분직계는아니라고들었기때문이다.
오늘,드디어찾았다.
일산호수공원을걸으면서그방법을궁리타가
집으로왔는데,현관들어서자마자아내가반색을한다.
찾았다는것이다.그런데,한문을몰라어쩌구저쩌구한다.
5권째에있었다.몇년전내가표시해둔그페이지였다.
사직공이아니라부사직공파였다.致寬어른의34대가나였다.
그페이지언저리를보니여러곳에잘눈에띄게하기위한흔적이있었다.
그러나그걸막상찾으려니쉽게드러내질않았던것이다.
불효,무관심에대한징벌이었을것이다.
金자沃자基자,그리고朴자武자連자.
두분의함자다.
할아버지,할머니정말죄송합니다.
이제부터죽을때까지,아니죽어서라도기억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도기억토록하겠습니다.
용서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