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化門에서 노래 부르기

근자에친구들의술마시는습성이좀변했다.

막걸리,소주,맥주등마시는주종은변한게없으나,

말하자면술마시는행태가좀바뀌었다는것이다.

마시는곳도그에따라변했다.

교대아니면문래동쪽에서광화문통으로오는횟수가잦다.

그럴만한이유는있다.

노래때문이다.

광화문쪽,

그러니까세종문화회관뒤쪽에노래부르는술집이몇집있다.

근래생긴것은아니다.기억하기에십수년도훨씬더됐다.

특정상호를거론해서좀거시기하지만,

봄,여름등계절별로특색을달리한술집들이그곳이다.

십여년전,처음그곳엘갔을때도물론좋은인상을받았다.

색소폰을들고나와부는데,그무렵이아마도가을이었을것이다.

패티킴의’가을을남기고…’라는곡,

모두들그곡에맞춰노래를불렀다.

노래를부르면서황량한광화문거리에휘날리는낙엽을생각하고있었다.

그곳이요즘새삼스레친구들에게다가오는것은,

역시노래를부를수있기때문이다.

예전과크게달라진것은없다.노래하는사람들만변했다.

나이에맞지않게흘러간노래들을구성지게잘부르는젊은가수들이다.

친구들을그들을노래를들으며따라부르기도하다가,

그들의반주에맞춰솔로로부르기도한다.

그러면다른좌석들의사람들도따라부르고.

그렇게해서분위기가달아오르면거대한합창으로이어지기도한다.

모두노래방에익숙한친구들이다.

그러나그곳은노래방과는차원이좀다른곳이다.

가사가우선없다.가사를아는노래를불러야한다.

그리고반주가단조로운기타이다.노래방에서의그것에못미친다.

그런데도친구들은그곳에열광한다.그이유는무엇일까.

노래방노래부르기에식상한감도있을것이다.

그리고노래방노래부르기는누구든노래를잘하게한다.

그에비해이곳에서의노래부르기는優劣이확실히있다.

그리고그에따른리워드(reward),즉환호와박수의차이가있다.

이런것들이친구들로하여금즐거움과더불어

묘한경쟁심을불러일으켜그곳으로오게끔하는요인인지도모른다.

그리고또하나,

그곳에서는,

같이들노래를잘불러대서그런지는몰라도모두가친구같은분위기다.

그래서테이블간에술병들이오가고얘기들도곧잘주고받곤한다.

얼마전에는이곳과는또다른노래부르는집을발견했다.

조금더후미진곳,그러니까국민은행옆골목쪽에있는집인데,

그곳은또그곳나름대로의분위기가있는집이다.

라운드테이블로좌석이옹기종기배치된,조그만술집인데,

주인여자가테이블안에서서빙을하면서노래를부른다.

통기타로조용조용한노래를부르는데,대부분70-80년대노래들이다.

나는근처의어느후배와같이가한잔하면서노래를들었다.

노래가좋았다.조용하고나긋하면서도풋풋한아마츄어의신선함을주는.

후배말로는보통밤9시가넘어가면자리잡기도힘들다고한다.

그곳에서도물론노래를부를수있다.주인여자기타로부를수있고,

기타를못치면반주를얻어부를수있다.

지금까지세번가봤는데,나는아직까지한번도노래를안불렀다.

내가가면,주인여자가김민기레코드를틀어주든가,

아니면김민기노래를직접하면서들려준다.

그이유는아직모르겠다.

내가언젠가김민기노래를불러달라고신청했기에그럴수도있을것이고,

아니면우연일수도있다.

다음에가면송창식의’철지난바닷가’를한번신청해봐야겠다.

철지난바닷가/송창식

철지난바닷가를혼자걷는다
달빛은모래위에가득하고
불어오는바람은싱그러운데
어깨위에쌓이는당신의손길

그것은소리없는사랑의노래
옛일을생각하며혼자듣는다

아기나긴길혼자걸으며
무척이도당신을그리곤했지
아소리죽여우는파도와같이
당신은흐느끼며뒤돌아봤지

철지난바닷가를혼자걷는다
옛일을생각하며혼자웃는다


근자에친구들의술마시는습성이좀변했다.

막걸리,소주,맥주등마시는주종은변한게없으나,

말하자면술마시는행태가좀바뀌었다는것이다.

마시는곳도그에따라변했다.

교대아니면문래동쪽에서광화문통으로오는횟수가잦다.

그럴만한이유는있다.

노래때문이다.

광화문쪽,

그러니까세종문화회관뒤쪽에노래부르는술집이몇집있다.

근래생긴것은아니다.기억하기에십수년도훨씬더됐다.

특정상호를거론해서좀거시기하지만,

봄,여름등계절별로특색을달리한술집들이그곳이다.

십여년전,처음그곳엘갔을때도물론좋은인상을받았다.

색소폰을들고나와부는데,그무렵이아마도가을이었을것이다.

패티킴의’가을을남기고…’라는곡,

모두들그곡에맞춰노래를불렀다.

노래를부르면서황량한광화문거리에휘날리는낙엽을생각하고있었다.

그곳이요즘새삼스레친구들에게다가오는것은,

역시노래를부를수있기때문이다.

예전과크게달라진것은없다.노래하는사람들만변했다.

나이에맞지않게흘러간노래들을구성지게잘부르는젊은가수들이다.

친구들을그들을노래를들으며따라부르기도하다가,

그들의반주에맞춰솔로로부르기도한다.

그러면다른좌석들의사람들도따라부르고.

그렇게해서분위기가달아오르면거대한합창으로이어지기도한다.

모두노래방에익숙한친구들이다.

그러나그곳은노래방과는차원이좀다른곳이다.

가사가우선없다.가사를아는노래를불러야한다.

그리고반주가단조로운기타이다.노래방에서의그것에못미친다.

그런데도친구들은그곳에열광한다.그이유는무엇일까.

노래방노래부르기에식상한감도있을것이다.

그리고노래방노래부르기는누구든노래를잘하게한다.

그에비해이곳에서의노래부르기는優劣이확실히있다.

그리고그에따른리워드(reward),즉환호와박수의차이가있다.

이런것들이친구들로하여금즐거움과더불어

묘한경쟁심을불러일으켜그곳으로오게끔하는요인인지도모른다.

그리고또하나,

그곳에서는,

같이들노래를잘불러대서그런지는몰라도모두가친구같은분위기다.

그래서테이블간에술병들이오가고얘기들도곧잘주고받곤한다.

얼마전에는이곳과는또다른노래부르는집을발견했다.

조금더후미진곳,그러니까국민은행옆골목쪽에있는집인데,

그곳은또그곳나름대로의분위기가있는집이다.

라운드테이블로좌석이옹기종기배치된,조그만술집인데,

주인여자가테이블안에서서빙을하면서노래를부른다.

통기타로조용조용한노래를부르는데,대부분70-80년대노래들이다.

나는근처의어느후배와같이가한잔하면서노래를들었다.

노래가좋았다.조용하고나긋하면서도풋풋한아마츄어의신선함을주는.

후배말로는보통밤9시가넘어가면자리잡기도힘들다고한다.

그곳에서도물론노래를부를수있다.주인여자기타로부를수있고,

기타를못치면반주를얻어부를수있다.

지금까지세번가봤는데,나는아직까지한번도노래를안불렀다.

내가가면,주인여자가김민기레코드를틀어주든가,

아니면김민기노래를직접하면서들려준다.

그이유는아직모르겠다.

내가언젠가김민기노래를불러달라고신청했기에그럴수도있을것이고,

아니면우연일수도있다.

다음에가면송창식의’철지난바닷가’를한번신청해봐야겠다.

철지난바닷가/송창식

철지난바닷가를혼자걷는다
달빛은모래위에가득하고
불어오는바람은싱그러운데
어깨위에쌓이는당신의손길

그것은소리없는사랑의노래
옛일을생각하며혼자듣는다

아기나긴길혼자걸으며
무척이도당신을그리곤했지
아소리죽여우는파도와같이
당신은흐느끼며뒤돌아봤지

철지난바닷가를혼자걷는다
옛일을생각하며혼자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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