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파티션하나로칸막이를했지만,
그쪽에서하는얘기들은다들린다.
월드컵의와중에서내기들이한창이다.
또그들의시선에서보는세상돌아가는얘기도듣는다.
들으려고그러는게아니라들려진다는것이다.
어쩌다아이스크림이니케익같은것을갖다준다.
누구생일,아니면뭔가좋은일이생긴턱인데,
칸막이건너편나에게까지도준다.
고맙게먹는다.
같은방에있지만,나는동떨어진섬에있는느낌이다.
임시직이고,또세대가좀차이나는젊은사람들하고있기때문이다.
어쩌다들리는화젯거리에끼어들고싶은마음이왜없을것인가.
그럴때퍼뜩드는생각.
네주제를알아야지.네가낄데가아니지않은가.
지난2008년때는그렇지않았는데,
그사이내가많이변해버린것인가.
어저께팀장이자리에왔다.
내주화요일저녁에회식이있는데,참석할수있느냐는것.
무슨회식이냐고물으려다그만뒀다.
그냥씩웃었다.참석하겠다는것에다름아닌웃음.
무슨회식인가물어보지도못했다.그게좀걸린다.
그냥정기적으로하는회식이라면젊은사람들끼리하면된다.
굳이나를청한것은의례적인인사일수도있다.
그런데,OK를한후가만생각해보니그것만도아닌것같다.
뭔가있을것이라는생각.
그날이면월말이다.나의임기종료와맞물린시점이다.
그래서별로내키지도않은데,예의상(?)베풀어주는회식일수도있다.
뭔가헷갈린다.순전히나의생각이지만임기종료시점이좀불분명하기때문이다.
보고서를작성해야하는데,
월말이다되도록그자료가아직넘어오고있기않기때문이다.
그걸따져물었어야했다.
내가언제까지있어냐하나.월말인데,왜자료는주지않는가.
그러나그렇게하지못했다.그저물에물탄듯,
그들이하는대로따라가고있는것이다.
선배가불렀다.이런일을하는데같이해볼의향이없는가.
의향이야왜없겠는가.
그러나만만찮은일이다.그리고하는일도있고.
하겠다고했다.조건은하고있는일을다른사람에게인계하고한다는것.
그의향을밝힌그다음날,선배로부터의전화.
일이한달간딜레이될것같다.그사이아이디어마련등준비를하고있어라는것.
잘됐다싶었다.
그러면이쪽의일도무난하게끝낼수있는시간적여유도있을뿐더러,
그쪽일에대한구상도폭넓게할수있지않은가.
한달이지나가고있을무렵,신문에인사가났다.
회장에누구,부회장에누구등등.
내이름은어디에도없다.
그렇게해서그쪽일은시작됐다.나는좀우습게됐다.
왜그렇게됐을까.곰곰히생각하다,나름하나의’이유’가떠올랐다.
그럴수도있을것이다.
내마음을어쩌다사이버상에서들여다볼수있었을것이라는것.
그런일이있었다.
선배를만나고온후적극적이지못한마음의일단을사이버상에올린것이다.
그글을누군가보고선배에게귀띰해줬을개연성이있을수있다.
그러면미안한일이다.어떻게해야하나.
다른선배들의조언은이랬다.만일그렇다면그선배에게사죄하라는것.
그런마음을먹었다.그런데,그게아니었다.
그일에참여하고계신다른선배로부터의전언은나의추측과는다른것이다.
하는일의중첩,그리고경비의절감,뭐그런이유때문에내가배제된것이라는것.
어떻게해야하나.어떻게하면이사안을말끔히마무리할수있을것인가.
누군가의충고.
그럴수가있는가.
그선배와평생안보고살처지가아니라면가서따져라.
과연그게따져야할사안인가.
나는따지지않을것이다.그리고앞으로도찾아가서빌붙을것이다.
누구하나거들떠보지도않은나를그래도염두에두어준것만해도고맙지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