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마을이철수된다는소식을접한지는꽤오래됐다.
이게이즈음마무리단계에들어간모양이다.
대서문으로해서오르는북한산을다닌지20여년이넘었다.
대서문을지나면나타나기시작하는가계들이있었다.
백운대와대남문코스로갈라지는지점까지,
한창많을때는수십여군데가산길가에자리잡고있었다.
개중에는옥호에’장’자까지붙여봉고차로실어나를정도로큰집도있었다.
산길을힘들게걸어오르다보면가끔씩짜증도나곤했다.
호객행위에다,실어나르는차들의소음과매연때문이다.
이런집들이일시에사라진다고하니시원섭섭한마음이다.
(예전’털보집’이었던’향나무집.’철거를기다리고있다)
추억이깃든집도몇집있다.
백운대,대남문코스로갈라지는지점에있는’향나무집.’
원래그집은’털보집’이었다.
주인이털보라서그렇게알려진집이다.
주인과좀알고지냈다.몇차례술도마셨다.
술을무진좋아했다.물론산도좋아했고.
어느가을날저녁에는일부러그곳까지올라가,
이슥해진가을밤,초롱불을켜고마시곤한집이다.
한동안발길이뜸해졌다가,어느핸가갔더니,주인이없었다.
별세했다는것이다.술을많이마셔그렇게됐다고한다.
그후에그집이름이’향나무집’으로바뀌었다.
북한산을오르면서대서문을막지나면왼쪽에전망좋은가계가자리잡고있다.
그곳도주로하산하면서목마르면곧잘들리던곳이다.
그리고그집바로위,오른쪽의조그만주막.
라면과막걸리맛이좋은곳이다.항상앉아있던아주머니가생각난다.
그분도이제는할머니가됐을것이다.
이런가계집들을포함해이룬마을을통칭해서
‘북한산마을’이라고불렀던모양이다.나중에야알았다.
26일,북한산산행길을일부러그곳으로택했다.
그곳마을이철거에들어갔다는소식을접하고서다.
대부분이철거되고없었다.한두어집이아직남아아쉬운영업을하고있었다.
대서문부근의두집은이미비어있었다.
라면과막걸리맛이좋았던집은완전히철거돼잔해만남긴상태였다.
그잔해를보니마음이짠했다.
(막걸리와라면맛이좋던아주머니가계도사라졌다)
(2006년여름,하산길에그집에서마시던막걸리)
장독이유난히많았던집,
그리고각종석물이즐비하던집도흔적없이사라지고없었다.
그마을을설명해주는표지만쓸쓸하게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