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日 飮 酒

누구나마찬가지겠지만,

일요일휴일은소중하다.

무조건푹쉬는게좋다.

나는그렇다.

병원의권고도그렇다.

나다니지말고무조건푹쉬어라.

그리고잘먹어라.

그러기위해서는약속같은것을하지말아야한다.

휴대폰도될수있으면꺼놓는게낳다.

한몇달간그렇게했다.

어제일요일은못그랬다.

아침날씨부터가영괴상망칙했다.

도저히집에앉아있지를못하겠다.

호수공원으로갔다.

흐린날,벤치에앉아호수를바라보자.

한시간여를그렇게앉아보냈다.

울적했던마음도가라앉았다.

그다음이문제다.뭣이자꾸파고든다.

술생각.

근처에사시는선배가나왔다.

웬일인가.

그냥격조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그래,그러면우선그것부터할래?

굴국밥집엘앉았다.

굴국밥에소주.

어째화제가무거웠다.

그선배는요즘불교에심취하고있는가보다.

한참을말씀하신다.

좀길다싶어한마디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입니더.

無常은허무적인게아닙니더.

소주병이늘어갔다.두병,세병.

선배의혀가고꾸라지고있었다.

네병째,선배가그만마시자고했다.

나왔다.그냥갈수있나.

생맥주집.5백을시켜놓고앉았다.

또불교얘기다.

나는계속제행무상,제행무상이라하고.

소변을보러나왔다가길을잃었다.

아무리뺑뺑돌아도그자리다.

선배가저기서걸어오고있었다.

인자,가자.

집으로온게얼추오후너댓시쯤이었을것이다.

이부자리를깔고누웠다.

일어나니아침이와있었다.오전6시.

푹잤다.몸과마음이푸근하다.

일요일,

가끔한잔하는것도나쁘지만은아닌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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