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무렵,
텔리비전을보는데,
자막에이런뉴스가보인다.
‘북한산서50대남자추락사’
아이고어쩌다저런변을…
별로기분좋은뉴스도아니고해서채널을돌리려는데,
가만생각해보니뭔가기분이이상했다.
50대남자라?
그러면盧머시기도50대아닌가.
전화를했다.
받지를않는다.평소에는잘받았던것같은데.
계속안받길래,金머시기에게전화.
역시안받는다.
설마,설마하면서도뭔가기분이찜찜하다.
盧머시기는겁이많다.
어제,주말산행에도빠졌다.
비오고,천둥,번개친다는예보에질린것이다.
오늘아침,문자로산엘가자고했다.
나는오늘좀바쁘다.갈수가없다.
알았다.혼자갈께.
그래서盧머시기혼자서북한산엘간줄알고있었는데,
그런뉴스를접한것이다.
인터넷으로속보검색을해보니,
사고는용암문부근절벽에서일어났다.
58세로,70여미터를굴렀다고한다.
나이는盧머시기와같다.52년생아닌가.
근데,용암문쪽으로갔을리는없다.
워낙겁이많은데다,
상명대쪽에서올랐다면그곳까지멀리는가지않았을것이다.
그러나모를일이다.
혼자서생각없이산을오르다보면
깊이빠져들어안가본곳을자신도모르게가곤한다.
이런저런생각을하니괜히불안해진다.
아침에같이가자고했을때갔어야하는게아닌가하는자책감도들고.
다시전화를해도받지를않는다.이렇게오래안받을수는없다.
만났을때보면휴대폰을귀에끼고살정도로전화에집착하고살던데.
金머시기도계속받질않는다.
별불길한상상이다일어난다.
저녁,
밥을먹으려는데金머시기로부터의전화.
단도직입적으로물었다.
盧머시기어디있노?
와?
묻는데대답만해라.오늘봤나,안봤나?
봤지.같이산엘갔었는데.
잘내려왔나?별일없었나?
하모,내려와서목욕하고김치찌게집에서소주한잔하고.
그라고?
오후4시쯤헤어졌고.
그라모와전화를안받는고?
몰라,어디서뒤집어자는모양이지.근데와그라노?
자초지종을얘기했다.
픽,픽헛웃음이전화를타고들려온다.
그리곤나를이렇게책망하는것같다.
어이,글마겁많은줄세상천지가다아는데,그런사고날리가있나.
많는말이다.
내가盧머시기를좀과대평가한것같다.
그건그렇고,
우찌됐던盧머시기는오늘이해프닝을통해뭔가하나얻었을것이다.
좀오래살것이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