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는열차안에서도시락을사먹었다.
오른쪽아래어금니상태가안좋다.
흔들거리기도하지만,뭔가먹고나면끼는게많다.
습관적으로손가락으로한번만져보는데,
뭔가스르르비껴져나오는느낌.
어금니가그냥그대로빠진것이다.
낭패감.그러나통증등아무런증세도없다.
꽤오래그런상태였었던터라,그냥자연스럽게빠진것이다.
기분이묘했다.집나와출장가는길에어금니가빠지다니.
뭔가불길한생각.
어떻게할까.빠진이빨을어떻게처리하면될까.
셔츠윗포켓에집어넣었다.
마누라조직검사결과는다음날나온다.
각오하고있었다.어디병원으로가느냐하는문제만남았다.
다음날은마산이다.
아침일찍전화.마누라는퉁명스럽다.결과나오면알려도고.
잠을설치다새벽에자리에일어났다.
숙소에서나오니아직7시도멀었다.
퍼떡그생각.아,내이빨.
셔츠포켓을뒤져보니없다.새벽에옷을입을때한바탕털었는데,
그때떨어져어디론가사라져버린것이다.
딴에는그이빨을어느집지붕위에다던져버리기로작심을했었다.
어릴때부터그런얘기를들어왔고,또그런경험이몇번있었다.
그런데,그이빨이없어진것이다.아,내이빨은어디에있는가.
또불길해진다.이미각오한상태라지만,그것과는또다른불길함이다.
도시일이손에잡히지않는다.몇사람들을만나는일인데,건성건성이다.
점심시간이지나다시마누라에게전화.아직도병원에가지않고있었다.
언제갈래?
응,좀있다가.
알았다.또전화할께.
엘리베이터는19층으로향하고있었다.
만나려는분의사무실은20층에있는데,엘리베이터는19층까지만간다.
동행한선배에게그이유를묻고있었던것같다.
그때울리는전화벨소리.뜨끔했다.마누라일것이다.
마누라목소리는차분했다.
병원갔다왔어요.
응.뭐라카더노?
…
뭐라카더노,그기라카제?
양성이라캅디더.
뭐,양성이라고,그라마괜찮은거아이가?
예,양성이라고괜찮다캅디더.
옆에서선배님이맞장구를친다.
축하한다고말해라.
잠시말문이닫혔다.다시전화기에대고소리쳤다.
축하한다,축하한다.
나는무엇을축하하고있는것인가.
이빨생각이문득났다.
내이빨은어디에있는가.사라진나의이빨.
액땜,액땜이라는말이자꾸입에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