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한시간넘게전철을타고가노라면지루하기짝이없다.

사당을지나교대역쯤에오느라면,

듣고있던아이팟도잘안들린다.

이무렵이면팔이불편해진다.

마땅히팔을둘데가없다.

가장자리에앉았으면팔걸칠데가있어좀편하다.

그러나그쪽에사람이서있으면그렇게하기도어렵다.

마침그자리에앉았고,사람도서있지않다.

팔을걸치니손이자연코와입에가까워진다.

손가락이나도모르게입술에걸쳐지고있었다.

앞에선웬아주머니가아는체를한다.

뭔가말을거는것이다.잘들리지않는다.

자세를바로잡고,웬일인가고고개를내밀었다.

뭐라고하셨어요?

아주머니는고개를내쪽으로수그리고또렷하게말한다.

손가락입에넣지마세요.

예?다시한번말…

손가락입에넣지마세요.병균옮아요.

나를빤히쳐다보며그렇게말하고있었다.

갑자기할말을잃었고,시선둘곳도잃었다.

대꾸를하긴해야하는데,뭐라고해야하나.

감사하다고해야하나,

아니면무슨참견이그렇게많으냐고따져물어야하나.

아침부터덥다.

지하철안이열기로끓고있었다.

아무래도더위탓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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