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 長 山
오늘은호남의산이다.
운장산(雲長山).
전라북도진안군과완주군의접경을이루는노령산맥의최고봉이다.
운장산이진안땅에있는산이라는막연한생각이짧았다.
산은호남의젖줄인금강과만경강의분수령으로턱하니자리잡았는데,
그세가부드러우면서도옹골차다.
피암목재를들머리로오르면순탄한산길이다.
산길은山竹으로가득찼다.
가슴만큼차오른산죽의까실거림에콧노래가날정도다.
그러나거기까지다.
할목재깔딱고개는끝이없을정도로이어진다.
날씨는덥고숨은턱까지차오르고.
김거태의머리위로땀이줄줄흐른다.
기진맥진한어느순간,위로하늘길이보인다.
칠성대능선으로들어서는통로고개다.
능선은태양의궁전같다.
초여름의햇볕이칠성대능선에가득찼다.
그러나햇볕은뜨겁지가않다.오히려시원하다.
조망탓일것이다.바람도시원하게분다.
그저호남의산들이려니.
가이드가운장대얘기를자꾸한다.
거기서보는일품의조망이있다는것.
아기자기한능선길을걸어운장대에섰다.
가이드얘기가맞다.
저멀리지리산,황악산,덕유산이보인다.
덕유산주능선은지척이다.
두개의쫑긋한귀가보인다.
마이산의숫마이,암마이다.
구름때문에자세히보이지는않지만,볼수록신비하다.
신비하다못해고혹적이다.
濯足去風.
하산길에만난계곡물에몸을담갔다.
발만담그다가계곡물에반해끝내하반신마저담구는일행도있었다.
먹을거리를뺄수가없다.
금산으로나와부엉이산을바라다보며먹는별식.
도리댕댕이.
피라미를양념해살짝구운것인데,맛이일품이다.
맑은동동주와먹는데,피라미튀김도나온다.
어죽도빠트릴수없는별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