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인이오셨습니다.
누구인지잘모르겠습니다.
어머니인것같기도하고,
돌아가신처할머니같기도합니다.
무슨음식바구니를들었습니다.
날먹이기위한먹거리였는데,
맑은국물과각종채소를넣은것이었습니다.
맛이있었지요.모처럼속이확풀렸습니다.
나는생각했었지요.
나말고또먹을사람이있다는것을.
그런데왜나만먹고있는가.
그여인분은음식을나에게먹이면서먹는모습을지켜보고있었습니다.
어디선가몇몇사람들이우리곁을에워쌌습니다.
그중누군가가말했습니다.
아,그걸입고계시는구나.그여인을보고하는말이었지요.
그여인은갈색빛이도는망사같은옷을겉옷안에딱드러붙게입고있었습니다.
보기에아름답고부드러우면서도탄탄했습니다.
그옷은묵주로만들어진것이라는말이또들렸습니다.
그때누군가보였습니다.어떤또다른여인이었습니다.
누구였을까요.누군지는모르지만내가분명히알고있던분이었지요.
이세상사람이아니라는느낌이들었습니다.
그여인분이누운채그옷을입고있었는데,
나에게음식을먹여주고있는그여인이그옷을입고있는것이었지요.
한며칠간을뭘먹었는지모르겠습니다.
사무실에서사먹는밥을제하고,
집에서뭘먹었는지모르겠다는말이지요.
그저매끼니를시어빠진푸성귀김치를넣고끓인죽으로때웠습니다.
속이허하고입맛이없어졌습니다.
모두다술탓일것입니다.
한편으로는술을먹어서그런지,아니면정신이허하고마음갈곳을잃어
그런지잘분간이안됩니다.그둘의선후관계도잘모르겠구요.
며칠전이어머니생신이었지요.
기껏챙겨드리는일이라야그저몇푼의용돈정도였습니다.
어머니의말씀은매양그랬지만,이번에도마찬가지였습니다.
밥,잘챙겨먹고다니는가.
성당은열심히나가고있는가.
꿈속의그여인이누군지아직도잘모르겠습니다.
오늘새벽,
어두컴컴한방에앉아한참을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