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世態

아직도스마트폰이무엇인지잘모른다.

그게일반휴대폰과는어떤차이가있는지에관한지식도없다.

아는것은,트위터(twitter)가어떻고저떻고하는데

전화로그것을하려면스마트폰이있어야가능하다는것,

그래서그물건에신경이조금쓰이는정도다.

그기에요즘하도아이폰이니갤럭시니떠들어대니,

그것들이경쟁관계에있는스마트폰이구나하는정도이고.

그런데전철을타면온통스마트폰천지다.

젊은친구들은거의대부분이고개를수그린채,

그물건에정신을쏟고있다.

어느날,서울대역을지나면서한번보니까,

내가탄전철한칸의대부분사람들이그모양들이었다.

오늘은또어땠는가.

늘씬한아가씨가타더니내앞에선다.

타자마자핸드백에서스마트폰을꺼내든다.

스마트폰을마주하고는득의양양한모습이다.

그리고잠시시간이흘렀다.

그사이눈을좀부치고있었는데,뭔가인기척이좀요란하다.

웬일인가고눈을떴더니,그아가씨가난리(?)다.

스마트폰을잡고는막문지르고있다.

경상도말로’문때는’모습이참가관이다.

왼손에스마트폰을잡고오른손엄지로문지르는데,

그액션이너무크고표정또한너무심각하다.

이상스런눈길을줬는데도막무가내,아예삼매경에빠졌다.

두정거장을그런상태로가다가내려버렸다.

그아가씨는왜그렇게힘을써가며문질러댔을까.

스마트폰은원래그렇게문질러야하는가.

마주보는앞자리엔학생차림의젊은이가앉았다.

양손에뭔가를들었다.

한손엔스마트폰,또한손엔MP3.

그리고머리와귀에는칭칭이어폰을감았다.

스마트폰을들여다보면서또연신문질러댄다.

양다리는벌린채,고개는수그린채,MP3음악에맞춰흔들어댄다.

참가관이다.

스마트폰을하는사이MP3를든손이스르르풀린다.MP3가바닥에떨어졌다.

그것도모른채,흔들어댄다.MP3가신발에깔려질찰나다.

오른발을길게앞으로내밀어,그젊은이의발을건드렸다.

아래,바닥을가리켰다.씩보더니,주울생각은않고고개를푹숙여인사부터한다.

그리고는MP3를줏고는싱긋웃는다.그리고는또스마트폰.그리고흔들어댄다.

내릴역이다된모양이었는데,우산도챙기지않는다.들손이없다.

후다닥일어나우산을집어다줬더니,또꾸벅절을한다.

그리고는또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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