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해로 하셨습니다

오늘,어떤知人의訃音을보았다.

지인은학교후배이다.

이미몇날이지난부음이었다.

후배는나에게訃告를전하지않았다.

아침에뭘찾을게있어인터넷신문을뒤지다

우연히알게된부음이었다.

후배는장례를치르고휴가중이었지만,

사무실에나와있었다.

전화로조의를표했다.

후배의아버님은90을넘긴분이었다.

‘호상(好喪)’이라는말을하려고했다.

그러나후배의말이먼저나왔다.

이럴수가있는가.

아버지상인줄로만알았는데,양친상이었던것이다.

어머님이6월26일돌아가셨고,

사흘뒤,아버님이뒤따라돌아가셨다는것이다.

부친이입원해있던병원에어머님의빈소를마련했는데,

아버님이그사흘후돌아가시는바람에

빈소를함께마련해장례를치뤘다는것이다.

할말이없었다.이럴때는무슨말을해야하는가.

해로(偕老),백년해로라는말만입에가물거렸다.

평생을같이살아오다죽음도사이좋게함께맞이하자는것,

두분의그바람이하늘을움직였을것이다.

부부의緣은어디까지인가.

모르는사람끼리혼인의연을맺어산다는것.

남녀상생이고종족보전이라는,

사람끼리살아가는우리세상의이치라고하지만

혼인의삶이생각대로되는것은아닐것이다.

백년해로라고하는데,

평생을같이살다,같이간다면그만한복이있겠는가.

해로하셨다.

후배에게해준말은그것뿐이었다.

후배의목소리는맑았다.

맞심니더.저도그렇게생각하고있십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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