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두가지사건으로나라가시끄럽다.

시끄럽고좀언짢으면서도한편으로어떤기대감을가져보는사안들이다.

공통적인것은두사건모두긁어부스름을만드는자업자득의성격이짙다는점이다.

하나는조현오경찰청장후보자의발언을둘러싼논란이다.

노무현전대통령의차명계좌를언급했는데,

친노쪽에서벌집쑤시듯문제를삼고있는데,좀우스운생각이든다.

경찰수뇌부,그것도서울청장이라면그정보망을가볍게보면안된다.

어찌보면경찰청장보다더강력한정보소스를가질수도있는자리다.

그런입장에서경찰간부를대상으로한강연에서차명계좌가있는것으로

얘기했다면그건필시어떤근거를갖고얘기했을것이다.

무슨사석도아니고수많은경찰간부들앞에서무책임한얘기를할수있겠는가.

안그래도노무현전대통령에대한수사는미심쩍은부분이한두가지아니었다.

600만불수수가드러나고그밖에더’큼직한’어떤게어른거릴무렵에수사가종결됐다.

전직대통령으로서의당사자가생을끊는바람에모든걸일시에원점으로돌려놓은것이다.

그게말이되는가.사람이죽었다고,그죄와혐의가사해지고벗겨지는것은아니다.

그러나이명박정부의저간의사정이어쨌든그당시엔그렇게슬그머니꼬랑지가내려졌다.

그게이즈음경찰청장후보자의발언으로비화된것은그나름대로상당한의미가있다.

경찰총수후보자로서그런말을했다면,그건그의어떤의지의표명일수도있다.

말하자면,자신이노무현의차명계좌를다시뒤져볼위치라면

그렇게하겠다는의향을드러낸것으로봐야하지않을까.

조후보자의발언으로다시노무현전대통령이다시도마위에올랐다.

친노쪽에서는고인에대한모욕이니어쩌구저쩌구하는데,

기왕이런판이벌어졌으니,무조건날뛸게아니라이참에깨끗이해보는게,

그쪽입장에서도좋은게아닐까.

‘노무현재단’등친노쪽에서고소와고발을한다고하는데,

그런점에서오히려잘됐다는생각이다.고소,고발을조사하는과정에서

차명계좌존재여부도함께조사할수있는가능성을부여하고있기때문이다.

또하나,민간인사찰을둘러싼논란이다.

정부기관에서무고한민간인사찰을하면당연히안된다.

그러나국회의원이면민간인이아니다.

한나라당남모의원이자신과자신의아내에대한사찰을호소하면서

길길이뛰고있는데,그는민간인신분이아니다.

국회의원이잘못을저지른정황이있으면정부기관에서당연히드러다봐야한다.

드러난정황으로봐서남의원은그의부인의’사업’에직간접으로개입한부분이있다.

특히부인에대한수사축소와홍콩에서의보석밀수의혹이그것이다.

수사축소부분은당시수사관이교체됐다는사실만으로도충분히그럴개연성이있고,

보석밀수와관련해서도여러가지자료를제출하고있지만언뜻보기에상식적이지않다.

홍콩에서의보석반입은특수한경로로체크되고있다는사실을

알고그랬는지모르고그랬는지,한마디로손바닥으로하늘을가리는모습이다.

자신이박해받는입장을강조코자하는’민간인사찰’카드를내놓았다가,

국회의원신분을이용한자신의과오가드러나는참담한입장에놓이게된것이다.

그의그동안의의정활동에가장특징적인것은,사사건건당론에반하는

이른바’여당내의야당”보수속의진보’역할을해온점이다.

이번사건을계기로그의정체성이좀밝혀졌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