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전철안,
위태위태한걸음걸이로한노인이구걸을한다.
사연을담은듯한전단지를나눠주는데,
한걸음옮겨걷기도힘들어한다.
사람들은대부분눈을감고있다.
물론졸고있고자고있는사람도있을것이다.
노인은전단지를일일이무릎에다떨구고가는데,
누구하나집어다보는사람이없다.
대부분짐짓모른채하는것이다.
그저노인이무탈(?)하게자기앞을지나쳐주기를바랄것이다.
노인이전단지를회수하고있다.
어느처녀앞.
전단지를집으려다힘에부쳤는지,손이처녀의무릎에닿았다.
순간화들짝일어나는처녀.그리고홀겨보는눈.
촛점잃은눈의노인은그저두리번거릴뿐이다.
사람들은그래도무관심하다.
그저나하고만아무일이없기를바라고있는것이다.
도덕은시대를초월하는중요한가치이다.
인간이지켜야할도리,또는바람직한행동기준.
그개념엔노인공경도있다.
그것도늙고불쌍한노인이라면,
공경을떠나돌봐야하는게도덕이다.
그러나이시대우리사회가어디그런가.
나와무관하다면마주치기를꺼리는얄팍한마음,
그게이즈음세태의도덕심이다.
도덕이이기(利己)위에서망설인다면,
그건더이상도덕이아니다.
나는어떠했는가.
말할것도없이
나도물론눈감고있는승객들중의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