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다고그냥집에서마냥뒹굴수는없는일.
집을나서자.호수공원으로가자.
집에서몇걸음안되는버스정류장까지가는데도흠뻑젖는다.
버스안사람들도온통젖었다.
챙겨갈것은아이팟이다.
흐리고비오는오늘.
라흐마니노프를듣자.
피아노협주곡1,2,3,4번.
두어시간걸음에얼추맞을것이다.
어디서건빗줄기고빗소리다.
사람도별로없는한적한공원길.
헤드폰으로들리는건라흐마니노프와빗소리.
왔다갔다여울져일렁이는게살아있는생물같다.
호숫가에서물구경하는사람이나뿐아니다.
아무리비가와도나올사람들은나와서걷고물을구경한다.
쏟아져내리는비속을뛰는사람들도몇있다.
어떤사람은접이우산을든채달린다.
우산은왜들고나왔을까.
다리아래,쉼터평상에사람들이누워있다.
비오는젖은날,
누울데가없어거기에누웠을까싶어보니노숙자들이다.
보기에참안됐다.아침은먹고누웠을까.
걸을만큼걸었고젖을만큼젖었다.이제집으로가자.
갑작스레배가고프다.시간은아직午砲전인데.
빨리집으로가자.소주에삼겹살을좀구워먹자.
버스정류장쪽으로걸어오는데,
따뜻하고포근하게보이는빵집이하나보인다.
광고가하나걸렸다.커피에샌드위치가4천원이다.
베이글빵에베이컨과치즈가듬뿍든샌드위치사진이먹음직스럽다.
갑작스런시장끼가나도모르게글루인도했을것이다.
샌드위치는두종류다.오븐과치즈두가지.
오븐이뭐라고물었더니치즈가많이든샌드위치라고한다.
그것을시켰다.
종이에싸여진샌드위치를두동강낸것인데,광고것하고는다르다.
알았다.왜오븐인가했더니데운것이라그렇게부르는모양이다.
빵에내용물을넣어오븐에서데운것이그것이고,
치즈샌드위치는그냥베이글빵에내용물을넣은것이다.
아무려면어떤가.시장이반찬이아니던가.
샌드위치는따뜻하고맛있었다.치즈도듬뿍들었다.
아메리칸커피와잘어울리는맛이다.
하나만먹어도배가부를정도로푸짐하다.
싱싱한야채와베이컨의맛도좋다.
두개를다먹었다.남길수야없지않은가.
그집에서샌드위치를먹고나오니삼겹살생각이사라졌다.
라흐마니노프4번도그때쯤끝나가고있었다.
모든게잘맞아떨어지고있다.
이제집에만가면된다.
비는계속내리고있다.
(as)longasIremembertherainbeencoming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