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지난지도벌써6일입니다.
이번추석은유독연휴기간이길었습니다.
백수주제에연휴를운위하기는뭐합니다만,
남들하는소리에좀보태자면그렇다는얘기입니다.
나만그런지는모르겠지만,
아무튼그긴연휴가참뻑쩍지근하게느껴집디다.
나는이번추석이좀남달랐습니다.
추석에喪事를만났기때문이지요.
오창환이라고,
마고30회후배가추석전날세상을떴습니다.
황당했습니다.
연락을접하고바로빈소에들리지는못했습니다.
추석날저녁에들렀지요.
보라매병원이었는데,
그날따라대방동밤거리,참을씨년스럽습디다.
오후배는한해아래지만,참살가운후배였습니다.
한때떵떵거리면서참잘나가기도했었지요.
그래도예의바르고싹싹하고듬직한후배였습니다.
지난6월에본게결국마지막이됐습니다.
광화문에왔길래,
같이양재동쪽으로가는버스를탔었지요.
먼저잡혀진약속때문에양재동에서후배와헤어졌습니다.
막걸리한잔만하고가이소.
그말이결국그후배의마지막말이됐습니다.
빈소에후배동기들이여럿왔습디다.
그들과자리를함께하면서소주를마셨습니다.
여러얘기들이나오더군요.
근자에좀어려웠다는얘기가제일많았습니다.
그것도모르고나는전화도한통하지않았습니다.
후배는자존심때문에나에게전화를하지않았을겁니다.
내가무슨큰도움이되겠습니까만,그게가슴이아팠습니다.
먼저자리를뜬24회선배가밖에서전화를걸어왔습니다.
동생,고마나오이라.나와서한잔하자.
간다고했지만,차마자리를뜨지못하겠습디다.
계속앉아서소주만마셨습니다.
문득눈에들어오는영정속의그후배는아주편안한모습입니다.
형,내가요.잘있으소.
후배는다음날아침,
벽제에서한줌의재가된채
진동고향땅으로내려갔습니다.
아버지무덤아래,
평평한평분에들어가눕는다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