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줄 나이의 여자친구들

여자친구들이몇있다.여자친구들은물론여자들이다.60줄늘그막에이런말을하면좀이상한시선으로보는사람도있을것이다.

그러나그리볼필요는없다.

당사자들이들으면좀서운하게(?)생각할는지모르겠으나,

그들이여자들이긴한데시정에서이러쿵저러쿵하는

그런차원의느낌은당최들지않는,그야말로동무같은친구들이다.

늘그막이지만그래도남자인데,

무슨그런속보이는말을하느냐는반문이있을것이다.

이성간에친구가될수가있는것인지하는상투적인경구를들먹이기도한다.

나도남자인만큼이성과의알고지냄에있어왜그런생각이없겠는가.

그러나이상하게도그여자친구들하고있을때는그런느낌이없다.

그래도이상한눈치로깐죽대는주변들이있으면,이런말로시비를차단한다.

마누라하나도건사하지못한다.그주제에무슨딴여자까지를…

그런데좀묘한것은그런여자친구들이직장을그만두고

백수가되면서생겨났다는것이다.

현직에있을때,막말로한창잘나가던시절에는없던여자친구들이,

실업자신세가되니까생기더란얘기다.

이를뒤집어생각하면백수로빈둥거리면서하는일은없어지고

그에걸맞게놀일만많아졌다는얘기가되는것인가.

물론전에좀알고지내던사이가,시간이나면서만나고보니

친구가되는경우도있지만,더러그렇지않게친구가된여자들도있다.

알고지내던친구를만난자리에서같이들만나면서친구가된경우다.

우리들은주로술집에서만난다.

다들60줄의나이들이고,자기가정과얼굴에책임을질나이인만큼

서로들술집에서노닥거린다해서그렇게책망받을일은아닐줄안다.

그이들은술도잘마신다.나와나의‘남자’친구들이술을좋아하고잘마시니까,

당연히여자친구들도그런쪽으로가게되는것이다.

술을마시면서세상돌아가는얘기도하고,집안얘기도나눈다.

마누라얘기도나오고,남편과자식들얘기도나온다.

그리고기분이업(up)되면노래방에도간다.

우리들은그렇게스스럼없이들논다.

가벼운의논거리가있으면같이생각을나누고,부탁할일이있으면부탁도한다.


얼마전,한친구가사무실근처로왔다.그친구는그근방에산다.

둘이만나서한잔하려는데,사무실에같이계시는선배가동석했다.

고향사람들이니까따지고보면한다리건너서는다들안다.

선배는선약때문에잠시짬을내앉았었는데,

우리들의내남없이하는분위기가좋았던지당최갈생각을않는다.

결국약속시간을훨씬넘겨서야자리를떴다.

그친구와는오랜만이다.이런저런얘기들이나오고술잔을기울이다보니

술들이꽤취했다.이제나이들이있으니2차는좀무리고,

또둘뿐이니노래방도좀싱겁고거시기하다.이런상식들은기본이다.

지하철로함께걸어갔다.비틀비틀서로의지하며걸어갔다.

누구아는사람이봤으면오해하기딱좋았을것이다.


흔히들나이가들수록여자들의정신연령이

남자들의그것보다높아진다는말들을많이한다.

내여자친구들은나와동갑이거나한살아래,아니면한살위다.

그래서그럴까.그들의나를대하는태도도그수준이다.

서로말을놓고해도뭔가누나같은말투로얘기를한다.

그러면나또한손아래동생처럼,토달지말고이야기를잘받아주는것이

분위기를살려주고‘우정’을돈독하게하는일이다.

심각하거나진지한대화는없다.

심각하고진지하면안된다.그건‘철칙’이다.

그저세상살아가고,세상돌아가는것을보고느낀

가볍고피상적인얘기들을주고받는다.

이런자리에는이성(異性)의느낌이끼어들수가없다.

그래서그들이여자지만친구라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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