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odorIvanovichChaliapin(1873-1938)
딱다섯줄언급된샬리아핀부분을읽으면서좀감개무량했던것은,
까맣게느껴졌던제정러시아가가깝게다가왔기때문이다.
말하자면우연찮은인연으로알게된샬리아핀과는
착각인지는모르지만나름동시대인으로생각해왔는데,이양반이
혁명의태동기,러시아문화의한주역이었음을새삼알았기때문이다.
한5년전쯤이었을것이다.
친구와설악산봉정암을가는데,독일인한사람이동행했다.
독일문화원에계신분이었는데,나이는우리들보다훨씬많았다.
봉정암에올라가하룻밤을묵고다음날하산길이험했다.
비가왔기때문이다.
길을잘못들기도하면서내려갔는데,그과정에서이분이무진고생을했다.
서울로돌아와얼마쯤후,그분으로부터선물을하나받았다.
CD였는데,아끼는것이라고했다.
그게바로샬리아핀의것이었다.러시아전통민요를부른씨디였다.
열몇곡이들어있는노래중흥흥거리며리듬을알수있는노래는
서너곡.’볼가강의배끄는인부들의노래’와제목은알수없지만,
대학다닐때번안해서불렀던스텐카라친이들어가던노래.그리고’검은눈동자(블랙아이).’
지난7월,
30여년전고향신문사에서만나헤어진후행방을모르고있었던선배를만났다.
인천,그선배의집에서만나자마자술을마셨다.
부친얘기를하셨다.비극적생을마친부친얘기를하다가콧노래를흥얼거린다.
부친이좋아하는노래라는것.
그게바로샬리아핀이부른’볼가강배끄는인부들의노래’다.
흔히들’볼가강의뱃노래’라고도하는데,
"아이다다-아-이다"라는후렴이인상적이다.
술한잔잘대접받았는데,뭘로보답할까궁리타가생각한게,
그독일분으로부터선물받은샬리아핀의씨디이다.
한달후다시만난자리에서그선배에게샬리아핀의씨디를드렸다.
그독일분한테는미안한노릇이지만,
나보다는그선배에게그게더필요할것같았다.
물론샬리아핀의노래는별도로나의아이팟MP3에옮겨담았다.
오늘아침,샬리아핀의노래를듣는다.
책내용속의샬리아핀,그리고그와관련해
인연을맺은분들을떠올리며들으니소름이돋을정도로좋다.
‘볼가강의뱃노래’-표도르샬리아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