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 山 길

일을끝내고나니밤10시쯤됐다.

사람만나러간일이니,그일들을’공식적인일’이라하자.

그일들을그시간쯤에끝냈다는것이다.

그러나아무리’공식적인일’이라하지만,사람만나는일이니어떻겠는가.

술을안마실수있을것인가.

반술이됐다.

어두운창동거리를지내는데,옛시절이가물거린다.

‘영창’이라,’영창’이라.

옛날그’영창’이다.시계도팔고하던금은방이다.

가계안에누가앉아졸고있다.

옛날그아줌마다.안그래도낮에잠깐들렀던곳이다.

마여고를나오신그아줌마.마여고20몇횐데80을넘겼다.

얘기중에옛가계들이나왔다.

‘영광’은어디로가고’미송’은어디로갔는가.

‘영광’은얘기했더니,그집딸이남성동파출소내려가는어딘가에서’영광’을한다고한다.

‘미송’은없어진지오래다.그집딸래미정인씨는LA에산다.

가계를들여다보며인기척을내도아주머니는기척이없다.

그냥졸고계신다.

그맞은편,좀위가’황금당’이다.충이형은없다.

낮에들렀다.예전그모습그대로다.

골목안옛집은세를줬다고한다.낡았는데,수리할엄두도못내고있다고한다.

그집의기억이새롭다.박진이랑2층에서놀기도많이놀았고.

불종거리에섰다.갈곳이없다.

어디서들었던이름의간판이눈에들어왔다.

올라가니주인장은없다.전화를하고난리다.

좀있으니왔다.말짱하다.

우짠일인가.아죽까지말짱하니.

술을몇잔들이켰을까.뭔가시끌벅적하더니한무리가들이닥친다.

합포국민학교동창회가있었단다.그무리들이들어온것이다.

진우,진판이등이다.’가시나’들이더많다.

서울서甘여사도내려왔다.그판에휩쓸리지않을도리가없다.

그리곤기억이없다.

누가막깨운다.

보니무슨경비업체직원같다.

호텔인데,방에안들어가고로비소파에누워잔것이다.

직원을불러확인을하는데,꼭무슨테러범취급을한다.

그럴수밖에더있을까.눈은부어밤팅이가됐고차림은남루한데.

방을찾아찾아가한숨을붙이려는데,

이미날은밝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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