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만났다.
모두들나보다선배분들이다.
같은회사에있었던선배분이같이들만나자고해나갔으니
그분들이오실줄은알고나간자리다.
그런데,앉자마자좀이상해졌다.
인사를끝내고좀됐을까,
어째정치성향의얘기들이나오는것이다.
내곁에앉은분은80년도쯤에혼자서는알고있던분이다.
당시영자신문논설실에계셨는데,
다른논설위원분을만나러갈때마다보곤했던분이다.
그런말씀을드렸더니,짐짓수긍을하는눈치다.
대각선으로마주앉은분도얘기는많이들었다.
어느자리에선가차도한잔나눈적이있다.
노무현정권당시언론단체수장을하신분이다.
이분이그시절을떠올리면서좀듣기에벅찬얘기를하는것이다.
특히남북문제,통일문제를얘기하는데듣기에거북하다.
분위기라는게있지않은가.
선배들이고특히처음만나는면전에서나의생각을말할게재는아니라고생각했다.
그런데점점심해진다.아예노골적으로성향을드러낸다.
아,그러냐하는투의반응으로그저듣고있을수밖에없었다.
그분이수장으로있던언론단체에서잠시강사로일한적이있다.
그당시새로온H신문출신이사와견해,좀더구체적으로는
정치적인성향때문에불화가있었다.결말이내게좋지않았다.
그런데그양반의성향등을감싸고돈다.나도그양반에관해얘기를했다.
그러나불화가좀있었다는얘기는우스개성으로약간내비쳤다.
그래도막무가내다.나는결국아무런코멘트를하지않았다.
얘기를일방적으로듣고있던,내곁에있던분이심기가좋지않았던성싶다.
그분은보수성향의언론인출신단체에서감사를맡고있다고했다.
갑자기예상치못한말을꺼낸다.생각지도못한다른약속이생각났다는것.
그래서밥을먼저먹고나가야겠다는것이다.
모두들그러시냐고했지만,그때문에분위기가좀이상해졌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언론단체수장하셨던분은계속얘기를한다.
북한문제,통일문제에서이번엔노무현정권쪽으로왔다.
그리고는노전대통령에대한칭송을장황스럽게늘어놓는다.
내곁에있던분은결국밥을먹는둥마는둥하고는먼저나갔다.
그런상태에서도얘기는계속됐다.내맞은편의술약한선배는이미반술이됐다.
그양반얘기를감싸고돈다.
나는어떡해야하는가.
아무리그래도감쌀수는없다.그러면어찌해야하는가.
그저웃으며들을수밖에없었다.아,그러시냐정도의대꾸를곁들이면서.
그러나그양반은그걸맞장구로받아들지않겠는가.
결국나는그자리에서그양반의주장에대한나의어떠한생각도말하지못했다.
왜그랬을까.
선입관없이만난게잘못이다.
그런사람이라는걸알았으면그자리에나가지않았을것이다.
그걸모르는상태에서그사람처음만나게된분위기를너무존중했던탓이아닐까.
過恭非禮가過恭非義로된것인가.
지나고보니나자신에대해부끄럽고씁쓸하다.
내가비겁했던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