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 問 西 答

내가좀시큰둥해보였던모양이다.

말을하는데,

별로귀를기울여들어주지않고딴소리만해대고.

그러니그런식으로보였던모양이다.

매사에그렇게사느냐고묻는다.

좀귀찮다는표정으로쳐다봤더니,

대뜸낭독의포즈를취한다.

한번들어보라는것이다.

내용은대충이런것이다.

따뜻한가을아침,

창문을활짝열고

내려쬐는아침햇살을가슴으로받아들여라.

그러면멜라토닌이샘솟듯철철흘러넘쳐

매사에활력이돋으며

신바람나는하루를시작할것이다.

나는이런대꾸를했다.

늦은가을낮,

햇볕이동그랗고환하게

내려쬐는툇마루에

손벼개를하고누운채

졸다가졸다가

그저졸다가졸다가

자는듯이

죽었으면좋겠다.

그여자는어이가없다는듯

내옆자리를떠났다.

(가을문수봉)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