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앞에셔틀버스가대기하고있다.
모임이있는호텔로가는버스다.
마누라는차앞에서기다리고있었고,
둘은아이구웬떡이냐는기분으로차에올라탔다.
미니버스차안은이미적잖은사람들이않아있다.
그들끼리하는얘기들이정감이있다.
사투리를쓰고있었기때문이다.
마누라가물었다.
저사람들혹시동기들이아니냐,
그리고송년회모임장소로가는사람들이아니냐.
아무리세월이흘렀어도중학교동기들을모를리가있나.
그들은우리동기생들이아니었다.
그사람들얘기중에친근한도시이름이나왔다.
삼천포.
아,그래서말씨가마산거와비슷했구나.
마누라는그제서야이해하는눈치다.
그사람들은삼천포사람들로,
우리와같은장소에서열리는송년향우회에가는중이었다.
갑자기한소리하고싶어졌다.
삼천포,그없어진도시아입니꺼.우리마산도없어졌는데.
그러나괜히마누라로부터한소리들을까싶어그만뒀다.
호텔3층이모임장소인데,
삼천포향우회도같은층,그러니까우리장소바로곁이다.
우리보다참석인원이훨씬많다.
출입문앞이북적대고화환이즐비하다.
그래도향우회모임인데,아무렴그렇지않겠는가.
그들행사는우리보다일찍시작됐다.
성미들이그리급한가.
조금있지않아악기가울려대고노래가들려온다.
우리는그무렵경과보고니해서조용하게들앉아있었다.
우리분위기가조용해서그런지,
옆방에서부르는노래소리가더크게들린다.
그러나그닥듣기싫지않은노래들이다.
누군가가노래를굉장히잘부른다.나훈아노래들이다.
메들리로부르는데,가수뺨치는노래솜씨다.
나훈아노래는언제들어도정겹다.특히고향노래는더그렇지않은가.
‘고향역’
아무렴그렇지그노래가빠질리가있나.
고향가는기차발동구르듯귀에익은전주가나오고노래가나온다.
코스모스피어있는정든고향역…
갑자기그쪽방에가서함께부르고싶은충동이들었다.
조금있으니,그노래는합창으로이어지고있었다.
‘고향역’은리듬이경쾌하고맛깔스럽다.
그러나들으면들을수록구슬프다.
코스모스피어있던그리운고향역은어디로갔는가.
마산과삼천포는공통점이있다.
어느날우리나라지도상에서그지명이없어진것이그것이다.
삼천포는사천시로흡수되면서말그대로’삼천포’로빠져버렸다.
우리의오래된고향,마산은어떤가.
타지출신정치가.행정가들이우물쭈물하는사이에창원으로흡수돼버렸다.
설마설마가사실로돼버린것이다.
우리들은졸지에고향잃은신세가됐다.
이제와서울고불고한들무슨소용이있겠는가.
‘고향역’
삼천포와우리마산사람들의’고향역’은언제까지이어질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