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영세를받은가톨릭신자입니다.
1979년12월에입문했으니30년이넘었지요.
2006년에는견진까지받았습니다.
그때까지의과정이물론순탄치않았습니다.
교회를잘나가지않았었지요.들락거렸다는표현이적절할것같습니다.
견진을받기로작심하고교리공부를다시시작한계기가어떤것이었는지,
지금은잘기억이나질않습니다.
이렇게지향성없이살수는없지않는가하는그런무엇이있었겠지요.
그런데그무렵이런성찰은있었습니다.
교회만보자,사제들은보지말자라는것이었지요.
교회를들락거린이유가나름대로있었습니다.
꼭집어그런것만은아니겠지만,
사제들에대한불만도없잖아있었던것은사실입니다.
대치동성당신축시에각세대마다신축기금이할당되었습니다.
그무렵저의집은어머니하시는사업이잘못되는바람에풍비박산상태였습니다.
그어려운시절이었지만,저는어머니를캐톨릭으로모셨었지요.
우리집엔30만원배정되었습니다.
매월일정액씩붓기로했습니다.어려워도그것만은어떻게해볼요량이었습니다.
어느날퇴근을하고집엘가니어머니가울고계십니다.
놀라서물었더니,신축기금때문에방문한구역장과다툰모양입니다.
매월붓는돈이너무작다.
그러니좀더많이내라는게구역장의요구였고,
어머니가그에좀토를달았던모양입니다.
화가좀나더군요.
본당신부에게편지를썼지요.
왜그리급한가.미국뉴욕의어떤성당은1백년째짓고있다.
그곳할머니들이바치는주일성물이벽돌한장이다.
돈많이내는게그리도중요한가.
없는사람들도참여할수있게좀천천히지으면안되는가.
그리고그런문제로왜위화감을조성하는가.
대충이런내용이었습니다.
편지를보내고는그성당에나가질않았습니다.
과천에살면서도성당신축문제로없이사는입장에서속앓이를했지요.
암으로다리하나를절단한장모님교회음악을더배우려고
미국뉴욕의캐톨릭대학에유학을가게되었지요.
서울교구청의추천서한이필요했습니다.
그거마련하느라정말마음고생많이했습니다.
영문편지내용이조잡해서손좀댔다가그런고생을했지요.
그외에도사제들과의불편한관계가많았습니다.
그러나그럴때마다그래서는안된다고생각했습니다.
큰죄를짓는다는자책감이많았었지요.
신자의입장에서어떡합니까.결국그럴때마다교회를나가지않았습니다.
그게제가할수있는유일한처방이었습니다.
그러다가알게된,정말평범한진리가바로그것이었습니다.
교회를봐라,사제들이어떻고저떻고하는데는신경쓰지마라는것이었지요.
이런경구가그저얻어진게아닙니다.
많이고민하면서논의했던선배분들로부터얻은것입니다.
2006년6월,견진세례를받았지만,
지금은또교회를나가지않고있습니다.
그래서마음이또무겁고부담스럽습니다.
내가왜그러는지나도잘모르겠습니다.
요새’정의’를앞세운일부신부들의행태를보니
내가교회에안나가는것과는별개로참가당찮다는생각이듭니다.
그들의그런행태때문에고민하고갈등하는형제.자매들이많을것입니다.
그분들께당부드리고싶습니다.
사제들을보지마시고,교회,진정한교회만바라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