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의시시각각]박정희와성철그리고김수환
2000년의일이다.김수환추기경이심산상(心山賞)을받았다.심산김창숙선생은독립투사이자유교(儒敎)의거봉이다.김추기경은관례에따라서울수유리의심산유택(幽宅)을찾아넙죽6번이나큰절을올렸다.조마조마한표정으로사람들이물었다.“어떻게추기경님이절을다하시느냐”고.그는되레의아해했다.“살아계셨다면마땅히찾아뵙고인사드릴어른인데,돌아가셨으니당연하지않은가.”그는심산연구회의살림이어려워지자나중에남몰래작은상자를보냈다.상금700만원에300만원이보태져있었다.이웃종교까지배려하는열린마음과낮은자세가묻어난다.
필자의종교경험은논산신병훈련소가전부다.일요일마다지겨운사역을피해교회·절·성당으로도망다녔다.“종교집합!”소리가들리면연병장뒤를어슬렁거렸다.앞줄은언제나독실한신자들차지였다.“오늘,기독교가너무많아.”연단의선임하사가고함치면재빨리짧은줄의천주교나불교로갈아탔다.필자의종교는3주연속바뀌었다.이런문외한(門外漢)의눈에도요즘종교갈등은심상찮아보인다.위험수위다.
얼마전국회에서이슬람채권법안이휴지통에들어갔다.“이슬람채권=테러자금”이란다.돈을주는게아니라빌리는데도이모양이다.왜영국·프랑스·일본은이슬람채권을발행했을까.종교가문제라면왜우리는중동에서원유를수입하는가.의원들이사석에서고백한폐기사유는분명하다.“지역구종교단체에서전화를걸어와솔직히부담을느꼈다.”정치가종교에오염된것이다.미국은뉴욕의그라운드제로옆에이슬람모스크가들어서는것을허가했다.미국민의60%이상이반대한사안이다.미정치지도자들은‘종교간의화해’를내세워눈을딱감았다.표결은9대0만장일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