咸陽의 명물 ‘순대국밥’

군수가비서에게하는말을곁에서들었다.

거,와시장안에있는병곡식당순대어떻노…

군수가기억하는식당이라면그맛이야오죽할까.

아침,칠선계곡산행을마치고내려와함양으로내달린다.

나에게는일언반구도없이선배와친구가그점에합의한모양이다.

안그래도엊저녁에마신여러술들로속은복닥거린다.

이속을풀어야할텐데,뭘먹어야이속이풀릴까.

근데순대식당이란다.

그저그러려니했다.

함양읍은모두들초행이다.

그러나병곡식당은찾기가수월했다.

읍내사람들이잘알고있었다.

중앙시장안,한귀퉁이에허술하게자리잡고있었다.

식당안에는여러사람들이앉았는데,

김이모락모락나는술국을마주한채소주잔을기울이고있다.

순대국밥과모듬순대중짜하나,그리고소주한병.

모듬순대가먼저나왔다.

어라,그런데순대모양이좀이상하다.

다른곳의것과는달리크고붉은색을띤순대다.

퍼뜩생각이들었다.아,그래서이집순대가’피순대’구나.

병곡식당은’피순대’로유명한곳이다.

함양흑돼지이대창,소창을손질해당면같은것없이

옛방식으로돼지선지와당근,부추등야채로만손을채운순대.

한점먹으니또어라,싶었다.아주부드럽고맛이깊다.

기존순대특유의냄새가없다.그러니맛이깊고깔끔하다.

순대와함께나온머릿고기도우선보기에색깔이좋다.

우유빛이다.색깔이그러니먹음직스럽다.먹어보니아니나다를까역시다.

예전엔머릿고기를시키면오돌뼈부분도가끔씩얹어주곤했는데,

요즘엔그게잘없다.

병곡식당머릿고기엔오돌뼈고기도몇점나왔다.반갑다.

이빨이시원치않으니오돌뼈를대해도부담감이있다.혹여이빨이라도다칠까봐.

그러나이집오돌뼈는부드럽기짝이없다.몇번씹으니그냥술술넘어갈정도다.

소주가당기지않을수없다.

순대국밥의맛은어디에다포인트를줘야할까.

나는국물에둔다.국물이좋아야한다.

좋은돼지뼈가무엇보다필수적이다.

좋은돼지뼈를푹고우면정말고소한맛이난다.

부산서면에가면돼지국밥잘하는집이있는데,

시원하고고소한맛으로는그집돼지국밥국물이일품이다.

순대국밥을들고오는주인아줌마의표정에자신감이가득하다.

한번묵어보소.얼마나맛나고고소한가하는득의의미소와함께.

병곡식당순대국밥에100점을주고싶다.

정말간만에고소하고개운하고맛난순대국밥을먹었다.

국물이뽀얗고걸죽한게부추를듬뿍넣고먹으니정말맛있다.

간밤술로찌든속이시원하게가라않는느낌이다.

나만그런가.아니다.

우리일행여섯명이모두들맞장구를친다.맛있다.맛있다.

그맛에소주한병을더추가해마셨다.

이집은2대째,50년을이어오는순대식당이라고한다.

그러면주인장도좀늙수래할줄알았는데아니다.

중년의아름다운아줌마가주인이다.

손,그러니까음식인심도크다.뭘추가하면그냥듬뿍갖다준다.

아줌마더러이름을물어봤더니한사코손사래를친다.

순대맛있으모됐지.이름알아뭐할라꼬.

앞으로함양엘다시오게된다면,

아마도병곡식당순대와순대국밥을먹기위해서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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