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오랜만에동네병원을갔다.
어떻게몸으로버틸요량으로끙끙거리다
도저히안되겠다싶어간것이다.
의사양반이이름을크게호명하길래들어갔다.
고약한감기같십니더.
…
뭔가를집어들고는벌리라했다.
뭘벌리라는것인가싶어두리번거리니
입으로가져온다.아,입안을보려는것이구나.
그리고는또뭣을집어들고는올리라한다.
뭘올리라는것인가.
혈압을재는줄알고소매를걷어올렸더니,
그것말고라는표정을짓는다.
당황스럽다.
가만보니들고있는게청진기같다.
올리라는말이상의를벗어올리라는말이었던것이다.
고약한감기에오한이든상태라’겹겹이’껴입었다.
그리고추운날씨않은가.
그래봤자런닝셔츠와얇은티셔츠,등산용조끼,그리고잠바다.
근데그것을하나하나헤쳐서벗어올리려면금방잘안된다.
잠바재크를내리고,조끼재크와단추를풀고,
티셔츠를올리고,런닝셔츠를올리고.
그렇게해서겨우’올렸다.’
탁탁한두어번가슴에대보더니그냥나가보라고한다.
그상태로나올수가없다.옷을다시입어야하지않겠는가.
하도딱딱하게명령조로말을하니당황스럽기짝이없다.
겨우옷을다시입고나오려는데뒤에서하는말.
참,무슨옷을그렇게껴입고다니는지…
앞으로병원갈적에는옷을얇게입고가야겠다.
그리고특히진료실들어갈적에는아예벗고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