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告解聖事

세상참재미있게돌아간다.

이제는스마트폰으로고해성사까지하는세상이됐으니말이다.

짤막한보도라서구체적인것은잘모르겠지만

하여간가톨릭의7대성사중의하나인고해성사를

스마트폰으로할수있는애플리케이션이개발되어

교회의허가까지받아시판에들어간다는이야기다.

당장헷갈리는것은그러면가톨릭적인관점에서

스마트폰을어떻게봐야하느냐는문제다.

예수이래오랜세월을이어온가톨릭의고해성사는신성한것이다.

알게모르게지은죄를뉘우치며(통회)하늘에고하고(고백)

합당한벌을받는(보속)의식이다.

여기서죄를고하는하늘,곧예수의대리자가신부이고,

이제까지고해성사는신부에게해왔다.

그러면이제스마트폰이신부의역할을하는셈이되는것인가.

그리고그렇게해도되는것인가.

스마트폰은그기분이전화기라는물건이다.

그물건앞에경건한자세로머리를조아려죄를고하고보속을받는다?

무슨원시시대물신숭배의한장면이연상된다.

가톨릭교회에서는우선이스마트폰에대한명확한정의부터내려야하는게아닌가.

물론이런점도있다.

고백성사하기가부담감이덜해지고쉬워질것이라는점이다.

자기가지은죄는부끄러운것이다.

그것을아무리신부라지만,같은인간에게고백하는게쉬운일은아니다.

그래도때만되면하는것은신자로서의종교적믿음때문이다.

그렇지만솔직한말로고백성사는종교적인관점과는별개로신자에게는부담이다.

아무리신부와칸막이를두고주고받는말이지만부끄러움과수치감이따를수밖에없다.

그것을이제스마트폰이대신해준다니얼마나홀가분한고해성사가되겠는가.

안양명학성당.

미사를끝내고허둥지둥대다고백성사를놓쳤다.

성탄일이내일모레다.

신부님이저기서걸어나오고있었다.

다가가말씀을드렸다.

성사를할수없겠느냐.

좀절실하게말씀드리고싶은게있다.

신부님이한참을쳐다본다.

그리곤살짝웃으면서나의어깨를감싼다.

어디,꼭교회안에들어갈필요가있겠어요.

저뒤뜰에눈이아주아름답게쌓여있어요.

우리함께걸어가며얘기해요.

하얀눈이쌓인성당뒷뜰을

나는신부님과함께몇바퀴걸었다.

신부님은나의어깨를포근하게감싸주었고

그상태에서나는푸근한마음으로

하고픈얘기를다했다.

28년전의일이고,

내생애가장기억에남는고해성사다.

고해성사도이젠아이폰으로…가톨릭,고해성사용앱승인 |기사입력2011-02-09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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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기자=가톨릭교회가고해성사를할수있는아이폰앱을승인했다고영국BBC방송인터넷판이8일(현지시간)보도했다.

영국과미국의가톨릭교구는다른곳보다먼저이에대해승인을했다.

컨페션(고백)이라는이앱은사용자들에게성체에대한조언과가이드라인을제시하며,회개를위한완벽한도구라고개발사인리틀아입의패트릭레이넌은주장했다.

이용자들은앱을통해고해성사목록을체크하고자신이어떤죄를지었는지알린뒤회개할수있다.

“우리가바라는건가톨릭신자들이디지털기술을통해자신들의신념을굳건히하는것”이라고레이넨은말했다.

이앱은교황베네딕토16세가지난달24일가톨릭신자들이디지털교류를포용하고그들의존재를온라인을통해서도느낄수있게하라고말한이후바로개발됐다.

가톨릭교회측은그러나가상공간을이용한고해성사가실제신부들과직접만나는전통적인고해성사를완전히대체할수는없다고말했다.교황베네딕토16세역시가상공간에서의만남이샐제만남을대체할수도없고대체해서도안된다고강조했었다.

한편고해성사어플은현재아이튠에서1.99달러(약2200원)에구입할수있다.

dbtpwls@newsis.com

(뉴시스2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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