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점심시간.
뭘먹을까로몇마디들이오가다근처에있는곰탕집으로정했다.
‘H관’이라고이름깨나있는식당이다.
맛있는집이다.그러나곰탕값은만원이넘는다.싼게아니다.
우리같은사람들이매일갈곳은못된다.
그래도이집은항상사람들로만원이다.
어쩌다한번갈적에는점심시간을좀넘겨서가곤했는데,
오늘은그러지못했다.
식당정문앞에서부터사람들이늘어서있다.들어갈엄두도못내겠다.
이집은식권을먼저끊어야한다.같은방젊은친구가어떻게뚫고들어가식권을끊었다.
모시고간선배분을지배인이알아보는바람에어떻게용케자리를잡을수있었다.
앉기는앉았는데,주변을둘러보니한마디로전쟁이다.
자리기다리는줄은길게늘어서식당안부터문밖까지이어져있고,
그소란의와중에음식들이날라지며오간다.
좀느긋하게밥을먹을수있는생각은애시당초할수가없다.
기다리는사람,밥먹는사람들은대개근처직장인들이다.
그러니대부분젊은사람들이다.
젊으니까이런아수라장같은분위기속에서도밥을먹을수있을것이다.
아무리강남이라지만한끼에만원이넘는곰탕을점심으로사먹는젊은이들이
미어터지는곳이니어찌이곳이대단한곳이라아니할수있겠는가.
가난한대학생들이어렵게살아간다는방송을근자에많이접한다.
등록금도그렇고생활비도그렇지만,대명천지대한민국에서배를곪고살아가는
대학생들이적지않다는사실은충격적이다.
밥사먹을돈이마땅치않아삼각김밥이나빵으로끼니를떼운다는것인데,
그래서일까,한끼밥의중요성을새삼실감하고있다.
한편에서는비싼점심한끼서로먹으려고난리를피우고있고,
다른한편에서는6백원짜리삼각김밥으로점심한끼를때우고있고.
곰탕이맛은정말있다.맛있는것은맛있는것이고,
시끄럽고소란스러운것은그것대로별개의것이다.
난리소란의와중에맛있게먹는소문난곰탕한그릇.
곰탕을먹건,삼각김밥을먹건참한끼먹고살기힘들다는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