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의 ‘苦憫’

늦은저녁.

사진기들이모여있는찬장을보다가이런생각이든다.

저사진기들의운명은어떻게될까.

지금까지내가잘갖고있었지만,

계속내가갖고있을것이란보장은없다.

언젠가는나의손을떠날처지들이다.

그렇다면어떻게하는게좋을까.

팔아버리는방법이있다.예전에그렇게많이했다.

그러나그짓을한지가꽤오래돼녹녹치않다.

그리고그과정에적잖은신경이쓰인다.

이베이(eBay)에리스팅해팔아도그렇다.

리스팅하면서디스프립션도써야하고사진도올려야하는데,

그과정이쉽지않을뿐더러경제마인드재정비하는문제도쉽지않다.

지인들에게나눠주는방법도있다.

가까운친구들에게는이미나눠준게꽤된다.

선심쓸정도로내처지가좋은것은아니지만,

나눠줄때의기분이좋다.받는친구의고마운기분도물론좋고.

어제,국민대교수로있는고교동창에게하나주기로했다.

예전에무심코한말이었는데,

그친구가어떤말에슬쩍끼워낳어지나가는말투로상기시켰다.

약속을했으면지켜야지.

술잔이오가고다른친구들도보고듣고하는분위기도그렇고.

그래,한대줄께.

친구의표정에기대감이읽혀진다.

5월초,책이나오는데,그때우리친구들에게한권씩나눠주겠다.

그때우리연구실로오면좋겠다.좋은보이茶도한잔씩하고.

사진기들을보면서그친구에게어떤것을줄것인가를생각한다.

오래되고좋은주름식의폴딩(folding)카메라가좋겠지.

그친구에게갈사진기는이미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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