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同寢’

모처럼거실바닥에잠자리를깔고잔다.

작은아이는오늘도새벽이다.

새벽2시무렵에오줌마려워화장실가는데,

현관문이달그락거린다.작은아이의퇴근이다.

어두컴컴한속에서아이의표정이어떤지알수가없다.

말로물어보는게고작이다.

밥은먹었냐,비는맞지않았느냐.

아이의대답은건성이다.그저’응’,아니면’예’다.

잠자리에다시누웠다.

아이들어온안도감에잠이다시돌아오고있었다.

얼마쯤지났을까.무언가곁에서부스럭거린다.

뭔가싶어깨어나보니작은아이다.작은아이가내잠자리에들어온것이다.

웬일인가싶어아이를깨운다.

자던아이가잠결에눈은감은채하는말.

더워서,더워서…

제방침대잠자리가덮다는말이다.

그래?그러면그냥자거라.

더이상채근대지않고눕는다.

그런데좀이상하다.그렇게덥지않은날씨인데덥다니.

거실바닥에누웠기로서니그걸모르겠는가.

나는되려한기가좀느껴지는데,아이는덥다고한다.

문득드는생각.

아,이녀석이술을마셨구나.그러니주기에덥다고느끼는것이아닐까.

더이상나는잠을이룰수가없어뒤척거리는사이날은새고있었다.

아이는이불을덥지않은채잔다.지말로덥다고했으니그렇겠지.

그러나새벽녘이라춥다.아이도추울것이다.이불을덮어줬다.

아이는창밖이훤할때까지자고있었다.

아내가밥하러안방에서나오다작은아이자는것보고는놀란다.

술먹은것같다.그래덥다면서여기누워잔다.깨우지마라.

그날저녁아내가듣기로작은아이는간밤에술을마지시않았다고한다.

술마시고다니는것에한마디하려고물었는데,한방울도마시지않았다는것.

그럼어떻게된노릇인가.왜다큰놈이뜬금없이내잠자리에들었을까.

좀처럼하지않던짓을한이유가무엇일까.

아이들하고함께자본적이언제였던가.

아이들갓태어났을때를제하고는기억에없다.

어디함께멀리여행을해본적도없으니그럴만도하다.

그건그렇고앞으로아이들하고같이자볼기회는있을까.

글쎄,그것도무망하다.문득헛웃음이나온다.

쓸쓸해진다.일부러라도한번해봐야하는것아닌가.

작은아이는무심결에그런행동이나왔는지모른다.

그러나무심결속의유심일수도있다.

그런행동을통해서나의무심함을탓하고있는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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