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번 운전기사 아저씨
경기도일산에서광화문을운행하는버스가있다.707번파란버스이다.
서울나갈적마다이용하는버스다.고맙게타고있다.
버스비도싸다.이버스전에9713빨간좌석버스가있었는데,
버스비가1,700원이었다.그러나707번은900원이다.
사설이길어졌다.본얘기로가자.
능곡에서타고행신지구를지나갈무렵이었다.
버스안은항성그렇듯한산했다.
맨뒷좌석바로앞자리가평소에즐겨앉는’지정석’이다.
어느정류소에섰다가다시출발하고있었는데,다시멈춰선다.
웬일인가싶어봤더니,운전기사양반이운전대를벗어나걸어오고있었다.
그러더니하차문옆좌석에서서는앉아있는한승객에게뭐라고얘기한다.
학생,다와가는데인제일어나야지요.
승객은여고생이었고,졸고있는듯했다.
여학생은운전기사의그말에좀놀라일어서려고했다.
그러자운전기사는그여고생어깨를도닥이며앉아라고했다.
두정거장남았으니,좀있다내려라.
그여햑생은다시앉았고,자세를가다듬는모습이었다.
여학생은두정거장후인’가라뫼’에내렸다.
운전기사에게다가가깎듯이인사도했다.운전기사도손을흔들며화답했다.
참보기에좋았다.다른승객들도다마찬가지였으리라.
푸근한마음에계속그운전기사를주시했는데,여느운전기사와달랐다.
버스도부드럽게몰았고,승객들에대한배려도세심했다.
연세대를지나사직터널로들어섰을때도그랬다.
버스안전등을켜는것이었다.
아,그렇지어두운터널에서는전등을켜는게상식아닌가.
그런데사직터널을버스를타고수없이지나다녔지먄,그어느버스도전등을켜는것을보지못했다.
상식의재발견이라고나할까.그조그만상식이사람을감동시킬수도있는것이다.
세종문화회관앞에서내릴채비를하면서나도모르게그운전기사에게다가갔다.
아저씨,고마웠습니다.안녕히가세요.
운전기사아저씨는활짝웃으며손을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