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깊은마을,
산청군단성면청계리엔푸른물이넘실거리는저수지가있다.
그저수지를내려다보는곳에선배의암자가있고
그저수지곁,조그만집으로친구가보따리싸갖고들어갔다.
입버릇처럼하던말,
지리산으로들어가살아야지하던게이뤄진것인가.
산집으로들어갔지만,당장할일은없을것이다.
그저매일지리산만쳐다보며살아도한일년은보낼수있을것이다.
그리고곁에있는경화씨와같이지리산을바라보며살면
훨씬더오래살수있지않갰는가.
그런낭만만으로지리산에들어간건아니다.
꿈이있다.산약초를재배하는것.
아들이한의과대학을나왔으니한의사가될것이다.
그아들이좋은약을짓도록정성을다해약초를재배해댈것이라는꿈.
저수지곁,웅석봉아래넉넉하고기름진땅이빨리마련됐으면한다.
가끔씩선배암자인’고담난야’로도갈것이다.
그곳에있는나무와화초들도친구를기다릴것이다.
그나무와화초가꾸는것도친구의일이될수있을것이다.
어젯밤,술취해광화문에서들어오는길.
그친구로부터의전화.지리산이다.
무슨말을주고받은지는기억에없다.
분명그런말은했을것이다.
니가부럽다.니가부럽다.
왜나는떠나지못하고있는것인가.
푸른청계저수지,‘고담난야’의’두송’,
그리고웅석봉이그립고또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