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팍팍해서그런가,
쓸데없이하고싶고,먹고싶은게많다.
그렇다고하고싶은대로다하고다먹는게아니다.
먹는것은영부실하다.거진매일국수만먹으니.
국수에넣어먹는내용물도좀부실하다.
기껏해야어묵조린것하고,부추데친것정도다.
이렇게먹다영양실조안걸릴까하는생각도들기는든다.
어제아침산책을하면서문득그생각이들었다.
국수에뭘좀영양가있는걸채워넣으면어떨까.
퍼뜩생각나는게있었다.그렇지아롱사태를조려서넣자.
그걸양념을잘해준비해뒀다가국수먹을때넣어먹자.
국수아니더래도가끔씩소주안주로도좋을것같고.
정육점에서아롱사태600g을호기있게샀다.
어떻게조릴것인가.마누라에게전화.
마누라는웬뜬금없는아롱사태라면서도이렇게저렇게하라고한다.
사태를물에넣고조금삶다가물기를좀남기고는
간장과물엿을넣어졸이라는것.
듣고보니좀부실한생각도든다.무슨숙성과정같은것도없는것같고.
에라,내방식대로해보자.
우선양파를갈아간장에버무린다.거기에마늘과매실즙,
그리고물엿약간을섞는다.이른바양념장을만드는것이다.
양념장에보통크기로썬사태를넣었다.
그리고냉장고에두어시간가량숙성을시켰다.
큰냄비에넣고졸이는데,냄새가기가막힌다.
그과정에서간을보니약간싱거운것같아간장을좀추가했다.
다됐다.고기만을건져준비한용기에담았다.
양념국물이아깝다.그것은별도로담았다.쓰일곳이있을것이다.
사태고기가약간식어진상태에서그대로냉동고에넣었다.
왜그랬는지모르겠다.좀두고두고먹자는생각에서였을까.
얼마후드디어국수에약간얼려진사태를다른내용물과함께넣고
뜨거운멸치육수로몇번토렴질을했다.고기가먹기에알맞게잘녹고있었다.
국수엔평소넣는양념장대신사태조린후남은국물을넣었다.
맛있다.짭쪼롬달콤한국물도맛있고.잘먹었다.
일단성공한것같았다.내가좀대견스러웠다.
저녁무렵엔얼려논사태몇점을꺼내소주안주로먹었다.
그것도좋았다.
소파에누워텔레비전을보다잠이좀들었다.
그러다깼는데,속이좀안좋다.오랜만에고기를먹어서였을까.
좀있으니복부오른쪽아래가좀이상하다.콕콕쑤신다.
그러려니했는데,그증세가가라않지않는다.
참을만하기는하지만뭔가좀찜찜하다.속이뭔가잘못된것같은느낌.
오늘아침에도그증세는조금남아있다.
가만생각해보았다.뭐가잘못된것일까.
혹여양파와매실을섞어넣은게잘못된게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
양파와매실의궁합이안맞는게아닐까하는생각에서다.
여기저기뒤져보니그런것같기도하고안그런것같기도하다.
그나저나만들어놓은것은다먹어야한다.
마누라는거들떠보지도않는다.
냉동실에넣어놓은자체부터가잘못됐다는것이다.
나름대로마음먹고식탐호사(食貪好事)를한번부리기는부렸는데,
이래저래결과가좀신통찮다.
아무렴어떤가.
이나이에먹고싶은호사,한번쯤부릴수있는것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