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산에만다닌다.
안가면이상해진다.
일상이헝클어지기도하고.
그러나이번토요일엔산에못갔다.
그럴사정이생겨서다.
어차피헝클어진일상이니더이상헝클어질것도없다.
그러나그날오후가되면서참이상해지더라.
집에서그냥앉아있을수도없고,
그렇다고어디를돌아다닐수도없고.
결국산에간친구들에게전화를했다.
대성문에도착했다고했다.
언제쯤내려올것인가.목욕탕엔갈것인가?
구기동으로갔다.내가먼저도착했다.
친구들은그때까지내려오고있었다.
옛매표소부근에서만났다.
친구들은목욕탕으로가고나는’삼각산’에앉아막걸리를마셨다.
영무가샤워를하는둥마는둥하고나와내앞에앉았다.
막걸리두병비웠을무렵다른친구들이왔다.
영호,벙옥이,성동이,그리고영희씨.
술이오르면서영희씨노래가듣고잡아졌다.
근처노래방으로갔다.
영희씨는’총맞은것처럼’을비롯해백지영이노래를들려줬다.
나는’한강’을부르고,영호는’모란동백’을불렀다.
성동이도부르고병옥이도불렀는데,무슨노래인지기억에없다.
노래방을나와서는또근처짜장면집으로갔다.
짜장면대신빼갈을먹었다.
그렇게그렇게하면서헤어졌는데,
어느순간나는’광주’에와있었다.
마누라에의하면그렇다는것이다.
마누라가전화를했는데,내가전라도광주에있다는것이다.
집에와서마누라로부터한소리들었다.
어떻게그렇게정신없이사는가.그리고술을왜그리마시는가.
어쨌든토요일은그렇게보냈다.
오늘아침에생각해보니짜맞추기위한토요일이었던것같다.
그렇게그렇게살다가가는게인생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