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저녁에들어온한장의사진.
이른바’인증샷’이라며친구가보낸것이다.
그런데아무리봐도무슨사진인지모르겠다.
무슨집의모습이고불빛같은게보일뿐이다.석등이보이긴한다.
가만생각해보니지난친구가한말이생각난다.
설악산봉정암간다는얘기.
그러면친구가봉정암에서자기가현재그곳에있다며보내온사진인가.
설악산봉정암간다고했으면갔을것이다.
그런데구태여’인증샷’까지찍어보내야하는이유가무엇인가.
산과관련한친구의말에그닥신빙성이없다는얘기가된다.
지가설악산간다?그것은그저말뿐일것이라는선입감을갖고있는것이다.
하기야친구는차타고성삼재한번오르고는
지가무슨지리산의도사인양행세하고다닌다.
그런처세에견줘보면그럴만도하다.
답을보냈다.
아무리봐도어딘지모르겠다.어디고?
대꾸가없었다.
그럼그렇지.저거집뒷동산어디쯤의암자를찍어보낸게틀림없을것이다.
어제북한산을오르고있는데,
카카오톡발신음이들려보니친구가사진한장을또보냈다.
보니봉정암사진이맞다.
친구지딴에는무척전전긍긍한끝에찍어보낸것이틀림없다.
그래도믿을수가없다.
지얼굴있는것도아니고,
어디서적당한사진한장스캔해찍어보낸것일수도있다.
그렇게대꾸를한다면또어떤사진을찍어보낼것인가.
아,우리는이런불신의시대를살고있다.
내가고향마산의돝섬을국민학교때수영해갔다고그렇게얘길해도
친구들은믿지않는다.
우리는그런불신의시대를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