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광화문을벗어나지못할것같은팔자인가.
또다시광화문을서성거리고있다.
일제의를받았을때,명함엔사무실이마포로되어있었다.
그사무실이그사이광화문으로옮긴것인가.
어찌됐든그래서광화문으로나오고있는것이다.
돌이켜보면,종로를포함한광화문과의인연은깊다.
1977년첫직장이종로3가에있었다.
‘화영빌딩’이라고,지금도말짱한채3가거리에있다.
당시하숙집이가회동이라걸어서다녔다.
토요일일찍마치는날엔피카디리나단성사에서영화도보면서
참유유자적하게다녔다.
그후회사는퇴계로로쪽으로갔지만,
하숙과자취생활을계속가회동에서이어갔다.
1990년대초,출입처가광화문에있어인연이또맺어졌다.
그후출입처를옮겼지만광화문.종로근처를맴돌았다.
1998년퇴직한이후,몸담았던곳이또광화문에있었다.
같은건물에있는조직을번갈아가며작년까지왔다갔다했다.
그리곤광화문과좀멀어졌는데,
다시광화문을서성이게된것이니이런질긴인연도없다싶다.
며칠전점심때굴짱뽕을먹으러세종문화회관곁에있는
‘가봉루’애들렀더니주인아줌마와종업원들이반긴다.
아니,저녁도아니고점심때웬일이유?
그냥싱긋웃으니더궁금해한다.
앞으로종종보게될거요.
그저께저녁그집에서동파육을안주로이과두주를마셨다.
또묻는다.
웬일이유.이곳에왜이리자주나타나는거유?
또싱긋웃을수밖에.
오늘늦은점심도그집에서먹었다.
혼자큰창문너머,세종대왕동상위로떨어지는낙엽을바라보며먹었다.
광화문에나와있음을새삼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