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허새비’ 故이선관 시인

이선관시인.이제는고인이다.

마산선배로,잘알고지내던형이었는데,

사진속의형은웬지낯설어보인다.

내가너무무심한탓이었을것이다.

마산에선이선관형을기려매년축제를한다고한다.

그사실도이즈음에야알았으니나의무심함은더할나위가없다.

선관이형이’창동허새비’로불리며마산사람들로부터추앙받고있다는사실이

새삼스럽게느껴지는것도그탓이리라.

‘창동허새비”창동허새비’

처음들었을땐좀어설펐는데자꾸듣고보니형의이미지에걸맞는별칭같다.

지난주마산창동에서’허새비축제’가열렸다고한다.

못가본주제에무슨할말이있을것인가.

선관이형시가운데생각나는건"똥퍼-"라는말이들어가는시다.

제목은잘모르겠는데,하여튼

"동포여-"해서귀를기울여들었는데,자세히들어보니"똥퍼-"라는,

정치인의허세와위선을꼬집은시다.

위의그림은마산의한초등학생이그린선관이형초상화인데참잘그렸다.

피카소가그렸어도아마이그림보다못그렸을정도로선관이형을참잘그려냈다.

그린학생명표를보니’성호초등학교’에다니고있다.

나와선관이나온마산의옛성호국민학교학생이니그림이더정겹다.

옛날창동시절이생각난다.시민극장바로아래에선관이형집이있었다.
‘음악의집’에서막걸리한잔걸치고선관이형집엘간다.음악을듣는다.
낡은전축에양판을걸면어김없이나오는음악이있었다.시벨리우스의’핀란디아.’
안윤봉선생이막스브르후의’콜니드리아’였다면선관이형은’핀란디아’였다.
언젠가선관이형이돌아가셨다는얘기가나돌고있을무렵,서울역에서우연히만났다.
눈물을그렁거리며그얘길하다가둘이서서로껴앉고한바탕웃었다.그시절이무척그립다.
‘창동허세비’라는칭호가좀낯설기는하지만, 허세비선관이형,하늘나라에서잘지내시기를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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