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事 덧없다

탁자위에아이팟(iPod)이먼지에쌓여아무렇게나놓여있다.

한때얼마나애지중지하며들고다녔던가.

너무무심했던것같다.한번들어보자.

그러나아이팟(iPod)을들으려하니전원이다나갔다.

PC에연걸시켜전원을체우고조작을하려하니방법을모르겠다.

어떻게저떻게하니켜진다.

음악은그대로이다.

하지만팟캐스트에저장된건모두지난5월의것들이다.

시간이그렇게흐른것이다.

그리고나는그시간이어떻게흐르는지도모르고바둥대며지내온것이다.

일산호수공원.

얼마만인가.가늠이안된다.

아침일찍,정처없이집을나왔다이곳을문득떠올렸을때,

어쩜그리도상쾌한기분이들었을까.

잃어버린,그러나꼭가고픈옛길을발견한것같은느낌.

전율마저들었다.

호수공원도아마아이팟팽개쳐놓았던시간만큼잊고지내왔던터라그랬을것이다.

이른아침의호수바람이시원하기그지없다.

일렁이는물결이바람으로모아져불어온다.

마주한바람속에나는스스로해체하고있었다.

머리부터발끝까지,철저하고처절하게바스라지고싶은.

옛말이맞다.

세상사새옹지마라는말.

지나고나면다부질없는게세상사다.

그런데왜나는그렇게고민하고바둥거렸던가.

‘이또한지나갈일’이라고왜생각하지못했을까.

애시당초스스로내탓이라고생각할일이었다.

그걸남탓이라고여겼을때부터고독과번민,투심이쌓여갔고

결국그속에서나는갈길을잃고헤맸던것이다.

시간이흘렀다.

그흐름속,나는정말고독하고고통스러웠던가.

그러나모두다부질없다.

세상사생각하기나름이다.그말이정답이다.

나는다시호수공원을걷고있고,

나는다시아이팟을듣고있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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