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래기에여러방법이있을것이다.
나는주로부엌에머문다.
옛날어무이하시던것처럼,
정지에서왔다갔다하면잡생각이없어진다.
그냥머물고,왔다갔다할수는없다.
뭔가생산적(?)이어야하지않겠는가.
나이들어입맛에맛는음식들이몇있다.
갈치김치와명태코다리볶음,그리고생오징어무침.
갈치김치는만들엄두를낼수가없다.
먹고싶으면,구기동’삼각산’에가면된다.
나머지두음식은직접만들어먹는다.
명태코다리볶음은만들기어렵지않다.
문제는좋은명태코다리.이걸잘고르는것도쉽지않다.
우선꾸덕꾸덕잘말란것이어야한다.축축한것은거저줘도안갖는다.
토요일,동네수퍼에마침좋은코다리가있었다.
토막내놓은것인데,팩에깨끗하게포장돼있었다.
어물전엔싱싱한오징어도있었다.초콜릿빛깔의껍질.
제주무우와양파,그리고쪽파등등.
무우를듬성듬성썰어압력냄비아래에깐다.
그위에코다리를얹는다.그리고간장(몽고메주간장)과매실액.
그리고불질.그러면끝이다.
생오징어무침은만들기가쉽지않다.
우선오징어껍질벗기기가만만찮다.
운좋으면잘벗겨지는데그렇지않은경우가많다.
인터넷등을다디져봐도방법이제각각이다.
소금과신문지를동원해벗기는방법도있는데,나는다해봤다.
결국은운에맡긴다.운이좋은날은술술잘벗겨지니까.
운이좋았다.껍질이잘벗겨진것이다.
깨끗하게씻어먹을만큼크기로썰어소금에재워놓는다.
오징어가두마리니까,양파는1개반을블랜더에갈아즙을낸다.
무우는썰어채로만들어놓는다.
그리고양념.고추가루와마늘다진것,매실액약간.
큰바가지에양파즙과무우채,고추가루,마늘을넣고버무린다.
그리곤약간의소금간이된오징어를넣어버무린다.좀오래.
마지막으로매실액을약간더한다.그러면끝이다.
한이틀간잘먹었다.
혼자먹기에딱맞는양인데,
마누라가요즘그맛을안후가끔모자라기도한다.
배가마츠맞게고픈엊저녁퇴근길.
생오징어무침에소주한잔이절로댕긴다.
명태코다리는구운김에밥,그리고지렁장으로
싸먹은후그맛이진가를낸다.
소주반병과뜨끈한밥한그릇을맛있게마시고먹었다.
하고싶은것다하고살지못하는세상이다.
하지만,최소한이정도는할수있는것아닌가.
세상사생각하기나름이고,
세상사흘러가기마련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