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화가’
인사동학고제골목에있던주점이다.
이사진찍은게1998년이다.
변아무개라는분이주인이었는데,
우리들은변여사라고불렀다.
술집안에풍금이있었는데,
그걸치면서동요와흘러간옛노래를잘불렀다.
1990년대초반부터다니기시작한주점으로,
나는그래서단골로꼽혔다.
98년신문사를나와놀고있는나를보고변여사가꼬드겼다.
술집을해보라는것이다.아무리생각해봐도
잘하는일은술마시는것밖에없다는생각에그럴작정으로움직였다.
그러나생각대로되지않아중도에그만뒀다.
아침방송스타였던이모와정모아나운서탓도있다.
마음을접고다시’술꾼’으로부지런히다녔다.
많은사람도만났다.잊을수없는분중에장면박사아드님도있고,
영화배우이민씨도있다.교통부장관을역임한이모씨는마라톤광이었다.
술만마시면폐활량늘인다고뭔가를입에달고부르는요상한주벽이좀있었다.
이사진은니콘F로플래시없이찍은것이다.
사진을보니’시인과화가’가그립다.
이집없어진지오래된다.
변여사는이집을나와근처에다시’시인과화가’를차렸는데,
별재미를못봤다고한다.
2000년대초,청진동해장국집에서조우했는데,
머리를삭발하고승복을입고있었다.
그러나한사코중은아니라고했다.
옛’시인과화가’이집은지금’귀천’으로바뀌었다.
천상병시인부인인목순옥여사가하던찻집이다.
목여사도몇년전별세했다.
하나둘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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