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짓 말

거짓말은하는게아니다.

거짓말은나쁜것이다.

나쁜의미의거짓말은두말할나위도없지만,

선한의미의그것도삼가야한다.

그러나그게잘안된다.

지난주토요일.

친구들과매주토요일북한산을간다.

전날,친구들을만나점심을먹었는데,그중몇몇이사정상산에못간다고했다.

그러려니하면서도,나는그래도가야지했다.

그날저녁,술을마셨다.비도추적추적오고마츰’기러기아빠’친구와연락이닿아마신것이다.

많이마셨다.

토요일아침이되니정신이작취미성이다.산에갈마음이내키지않는다.

그러나몸에배어버린습성은어쩔수없다.마음따로몸따로다.

거짓말좀보태나도모르게배낭을매고버스정류장에나와있었다.

적선동쯤에왔을때친구로부터의메시지.어데고?

친구들은국민대쪽으로갈것이었다.그러나나는또나도모르게상명대가는버스를타고있었다.

버스를탔는데,친구로부터의전화.어데고?

응,집앞이다.작취미성인데인자버스타려고한다.그러니먼저들가라.

혼자상명대뒤탕춘대길로오르다가도저히안되겠다싶어한시간도안돼내려왔다.

간밤의눈을인북한산봉우리들이참좋았다.그중보현봉을몇장찍었다.

집에와사진을중학동문카페에올렸다.

잠시후댓글이달렸다.

너거집,경복궁쪽으로이사갔나?아침에보니경복궁역쪽에서버스정거장으로가고있던데…

한친구가그근처에서우연히나를본모양이다.그친구는물론국민대쪽으로갔고.

졸지에거짓말한게들통이난것이다.의도적인것은아니었지만,미안하고황망한생각이들었다.

나의댓글.

작취미성상태에서어떻게된줄모르겠다.그곳이집앞인지아닌지…

실은그런상태였다.그러나따지고보면그것도거짓말이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그날거짓말을두번이나한셈이다.

하루가지나고가만생각을해봤다.왜그랬을까.

술도안깨고,또같이들만나봤자쓸데없는농담찌꺼리나주고받을것아닌가.

그냥혼자오르자.술도좀깨야겠고.

이게정답이었을것이다.

그러나그런말을친구들에게할수있었을까.

그럴수없었으니엉뚱한거짓말을하게된것이다.

이번주토요일만나면한바탕당할것이다.

그래도싸다.내가잘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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