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眼) 탓

신문부고란을잘본다.

안위가걱정되는주변분들이많은나이고시절이아닌가.

다른이유도있다.나이가들어서그런지는모르겠지만,

부고란을보면마음이편하다.돌아가신분들의죽음을즐긴다는것은절대아니고,

웬지그분들의죽음앞에마음이숙연해지는한편으로,

나를뒤돌아보는계기가돼그런것이아닌가한다.

얘기가다른데로좀빠졌다.

그저께부고란에좀아는분이실렸다.부고란뿐만아니라기사로도났다.

결국그렇게가시는구나하고명복을빌었다.

국회의원을몇번하신그분은몇해전인가,정계를은퇴하신것으로안다.

이유야모르겠지만,몸이편찮다는소식을어디선가들었다.

그러니신병이악화돼돌아가셨구나고생각했다.

사진도실렸다.그사진을보면서여째좀이상한생각이들었다.

사진이너무젊은모습이다.

고인의사진을게재하면서어떻게저렇게젊었을적사진을올리는가하는

의아심도들었다.

고인을회고하고명복을비는것은짧은순간이다.그리고는지나쳐버린다.

오늘아침인터넷을뒤지는데,그분부고기사가또눈에들어왔다.

역시그사진과함게그런데,자세히보니성이다르다.내가아는분은申씨였는데,

고인은宣씨다.선씨를신씨로잘못본것이다.물론뒤이름은똑같다.

좀더자세히읽어봤더니내가아는그분이아니었다.

눈탓이었다.

눈이잘보이지않아성씨를혼동해읽는바람에그런왜곡이일어난것이다.

눈탓을하면서도한편으로는그분을다시한번생각하는계기가됐다.

돌아가셨다고며칠간믿었던분인데,아직멀쩡하게살아계시는게아닌가.

죽었다가살아난것은아니지만그와진배없는것이다.

그러면명이길다하였으니,내눈탓이오히려그분께는잘된것이아니겠는가.

돌아가신분께는안됐지만,한편으로는좀즐거운마음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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