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포르노그래피
미국의교육전문사이트인’더크로니클오브하이어에듀케이션’이최근게재한뉴스하나가눈길을끈다.교수,그것도여교수와포르노그래피에관한기사인데,팩트를전제로이미보도된것이기에실명을쓰기로한다.

제이미프라이스라는미국애팔라치안주립대학의사회학과종신교수가학교당국으로부터’휴직(administrativeleave)’조치를당했는데,그이유가포르노관련영화를보여주는등’부적절한’강의방법때문이라는것.발단은사회학개론강의를듣는학생수명이학교당국에프라이스교수의강의방법과내용에대해항의하는편지를보냈고,이에학교측에서그런조치를취했는데,프라이스교수는학교조치에반발,법적으로대응하는등으로해서문제가확산되고있다는얘기다.

이학교에서8년간을봉직한프라이스교수는학교측의조치에대해여러경로를통해항의를하고있는데,문제는학교와는별도로학생들의반발이이사안의문제성으로,이를테면아무리수업방법이지만교수가포르노영화로수업을진행한것이적절한것인가에모아지고있는것같다.교수도사람이니까포르노를접하고즐길수도있다.그러나사회통념상아무래도교수와포르노그래피는좀어색하고쑥스런관계인것같다.

이뉴스가나온시점에우리나라에서도이와유사한’사건’이있었다.이것도물론교수와포르노그래피간의얘기지만,내용은물론다르다.그러나프라이스교수가주장하는’학습방법으로서의포르노’라는관점에서보자면유사한측면도있다.건국대가지난21일대학의’몸문화연구소’주최로개최한’포르노를말한다’제하의학술대회가그것이다.포르노를정신분석학,진화생물학,사회학,문학,법학,여성학등분야에서교수들이조명한연구결과들이발표됐고토론이있었는데,음지에서방치되다시피한포르노를학문적논의의장으로끌어내고자한시도였다는점에서주목을받았지만,건국대학술회를주최한연구소소장의말이재미있다."상아탑에서내려다보는고고한자세가아니라교수라는계급장을떼고동시대인으로서얘기하기위해연구자들모두포르노를열심히봤다."

다시앞얘기로돌아가,프라이스교수가사회학개론강의시간에보여준포르노는미국에서는잘알려진’쾌락의댓가(ThePriceforPleasure)’라는영화다.포르노산업과이를통해돈을버는관련기업들의행태를비판하는내용을담고있다고하는데,프라이스는이영화를학교도서관에서빌렸다고한다.학교에서도인정한이른바’학습도구(teachingtool)’라는점을강조하는등으로자신의입장을여러측면에서강변하고있다.그러나프라이스교수가학습도구로포르노영화를굳이이용할필요가있었을까에대한의문은수강학생들의항의로부각되고있다.프라이스교수가포르노취향인지는물론알수가없다.그러나이의문의연장선에서유추해볼수는있는사안이다.

건국대의포르노학술회에서발표된한연구결과에이런게있다."포르노의특징은’더욱더’의과잉에대한집요한요구"라는것.이내용에프라이스교수를놓고그녀를다시생각해본다.그사이로"…연구자들모두포르노를열심히봤다"는학술회개최소장의말이슬며시끼어든다,

춘사월(春四月)은이래저래춘흥(春興)의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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