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바위는북한산비봉에서문수봉으로이어져가는능선상의하나의아이콘이다.
비봉쪽에서가던,문수봉쪽에서가던필연적으로만나게되는데,
그우람한자태가어떤때는안도의대상으로,또어떤때는경외의대상으로다가오곤한다.
북한산을오른횟수만큼은안되지만,거진절반이상은사모바위를지나치는산행이었다.
한여름장마빗속에서도지나쳤고,엄동설한백설의난분속에서도마주쳐야하는사모바위였다.
어느해가을해걸음무렵,문수봉을내려가다문득석양빛에함께물들어있는사모바위를
바라다보고한참을먹먹해했던기억이있다.
새벽은아니지만이른아침,그사모바위를다시본다.
사모바위는보는위치에따라그모습이다르게느껴진다.
멀리문수봉등북한산연봉을배경으로한모습에서는우람한위용이더빛난다.
그러나응봉쪽에서,그러니까뒤로별다른배경없이바라보는사모바위는허허로움그자체다.
그것도이른아침에보니까,더욱그런느낌으로다가온다.
허허롭다고느껴졌을때,좀역설적이지만포근함을던져준다.
이른아침,사모바위에사람이올라가있었다.
나뿐인줄알았는데,나보다먼저바위를보고그바위속에안긴사람이다.
사진을찍어려는데,어느부분바위가장자리에서얼굴을빼족히내민다.
그런데가만보니한사림이아니다.둘이다.
비키라고할수있겠는가.그냥찍는수밖에없다.
그렇게해서찍은사모바위의이른아침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