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마누라가소파에앉아빨래가지들을접으면서구시렁댄다.
"양말한짝이없다.어데갔노?"
멀찍이식탁에앉아밥을먹으며쳐다보니꽤심각한표정이다.그놈의양말한짝때문에.
세탁기어디에있겠지.
대꾸는안했지만,예전의경험을바탕으로내심그런확신이있었다.
출근길.
비도오고해서등산재킷을입었다.버스정류장으로가면서재크를채우려하는데,
뭔가왼쪽주머니가불룩하다.확인해보니아무것도없다.그럼안주머니인가.
거기서나왔다.양말한짝이.
그것은들킨게수줍은듯꼭꼭숨어있는앙증맞은모습이었다.
오후,마누라에게전화.
"양말찾았나?"
"아니.그게어디갔을까하루종일걸리적거리는데…"
"찾았다.내옷주머니에있더라"
"내그럴줄알았다.지가가면어디로갈끼고"
마누라의안도해하는모습이절로그려졌다.
매사가그런세상이다.뭔가확실해야하는세상.
잃어버릴뻔했던양말한짝갖고도화들짝하는세상이다.
매사불여튼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