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 시인, 이종수 선생

梧桐꽃우러르면함부로怒한일뉘우쳐진다.
잊었던무덤생각난다.
검정치마,흰저고리,옆가르마,젊어죽은鴻來누이생각도난다.
梧桐꽃우러르면담장에떠는아슴한대낮.
발등에지는더디고느린遠雷."

-담장:박용래(1925-1980)

아침을먹으면서신문을보는데문득눈에들어오는詩다.

박용래시인.’눈물의시인’이라했던가.

시인이먼저간누이를생각하며쓴詩인데,

다시읽어보니먹먹해져밥이넘어가질않는다.

박시인과더불어생각나는한사람.

도예가이종수선생이다.

2000년여름.선생을취재하러금산군추부면,

선생의가마에서하루를머물렀다.

이화여대에서교수생활을하다갑자기집어치우고

고향으로내려가자기굽기에모든것을걸었던분인만큼,

그걸취재하러선생의얘기를들어러간것인데,

웬걸선생은계속박시인얘기만하신다.

간간이눈물까지지으시면서.

선생은시인을’천상의사람’이라고했다.

도무지인간의땅에서는머무를수없는순수함으로가득찬,

하여매사에말보다는눈물로뜻을나타내는시인이라고했다.

선생은당신보다열살위인시인과만난것을인생의복이라고했다.

그선생도세상을뜨신지벌써4년째다.

시인의글을대하니새삼이종수선생도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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